[데이터 뉴스룸] 제약업체 중 ‘유한양행’보다 직원 급여 통장 두둑한 1~2위 업체는?…50곳 상반기 직원 평균 월봉은 590만 원
-본지(녹색경제신문) 바이오·제약(제약) 업체 50곳 올 상반기 직원 월봉(月俸) 조사 -올 상반기 기준 제약 업체 50곳 중 직원 한 명당 월봉 600만 원 넘는 곳은 20곳 -제약 업계 올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는 3570만 원…3000만 원대 30곳으로 최다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제약 업체 중 올 상반기(1~6월)까지 받은 직원 급여액 순위 1~2위는 ‘엑세스바이오’와 ‘휴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두 기업은 매월 지급하는 평균 월봉(月俸)만 해도 1000만 원을 상회했다. 이는 유한양행 직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올 상반기에 평균 월봉이 600만 원을 넘긴 곳은 20곳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제약 업종 매출 상위 50곳의 2024년 상반기(1~6월)까지 직원 1인당 평균 월봉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평균 월봉은 각 기업의 올 반기보고서 기준이다. 다만, 직원의 범위 속에는 미등기임원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약 업종에 있는 주요 매출 상위 50곳이 올 상반기에 지급한 인건비 총액은 1조 8480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 산정과 연관된 직원 수는 5만 227명으로 올 1~6월까지 지급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570만 원으로 계산됐다. 이를 6개월 나눈 월평균 보수는 59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50곳의 중간에 해당하는 중앙값도 3400만 원 정도로 비슷했다. 올 6월까지 평균 월급으로 치면 570만 원 내외 수준을 보였다.
조사 대상 50개 업체가 지급한 올 상반기 인건비 총액은 작년 동기간에 지급한 1조 7158억 원과 비교하면 1321억 원 정도 많아졌다. 인건비 증가율은 7.7%이다. 최근 1년 새 제약 업체는 직원들에게 지출하는 인건비를 더 많이 썼다는 얘기다.
제약 업계 중 올 상반기 직원 인건비 총액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1713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직원 인건비로 쓰여졌다. 작년 동기간에 지급한 1630억 원보다 82억 원 이상 늘었다. 5.1% 수준으로 인건비가 증액됐다.
유한양행도 올 상반기에 1134억 원의 인건비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동기간에는 837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밑돌았는데, 1년 새 35.5%나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직원 인건비가 5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인 곳은 10곳으로 조사됐다. ▲종근당(974억 원) ▲셀트리온(860억 원) ▲한미약품(846억 원) ▲동아에스티(768억 원) ▲녹십자(743억 원) ▲대웅제약(657억 원) ▲보령(623억 원) ▲대원제약(602억 원) ▲HK이노엔(6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512억 원) 등이 직원 인건비가 올 상반기에만 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중 셀트리온과 대원제약은 1년 새 인건비가 20% 넘게 많아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반기 때 직원 급여총액으로만 716억 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0% 증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원제약 역시 지난해 상반기 때 491억 원 정도 지출하던 직원 급여총액이 600억 원대로 22.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년 새 급여총액이 2.3% 정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일동제약(422억 원) ▲광동제약(419억 원) ▲한독(416억 원) ▲휴젤(395억 원) ▲동국제약(390억 원) ▲JW중외제약(390억 원) ▲씨젠(336억 원) ▲휴온스(321억 원) ▲유나이티드제약(316억 원) ▲제일약품(312억 원) ▲신풍제약(289억 원) ▲삼진제약(287억 원) ▲동화약품(279억 원) ▲셀트리온제약(277억 원) ▲일양약품(258억 원) ▲대한약품(211억 원) ▲환인제약(205억 원) 등이 포함됐다.
◆ 月급여 700만 원 넘는 곳은 8곳…SK바이오사이언스·동아에스티 TOP 5에 이름 올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제약 업체 중 직원 한 명이 받은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엑세스바이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81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120명 내외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에게 지급한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보수는 7000만 원으로 업계 중 가장 높았다. 이를 6개월로 나눈 평균 월봉은 1170만 원 수준이었다. 참고로 엑세스바이오의 법인 소재지는 미국이고, 작년 한 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1억 350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휴젤은 올 상반기에만 395억 원이 넘는 급여총액을 630여 명에게 지급해 직원 평균 급여액은 6260만 원 정도로 계산됐다. 월봉 기준 1040만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간 지급했던 3300만 원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휴젤은 LG생활건강에서 오랫동안 CEO를 했던 차석용 전(前) 부회장이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월봉 700만 원대인 곳은 4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520억 원 넘는 인건비를 1100명 넘는 직원에게 올 상반기 급여로 지급했다. 올 상반기에 지급한 직원 평균 보수만 4680만 원 수준이었다. 월급 기준으로 보면 78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에만 직원 한 명당 평균 5480만 원을 지급했다. 월급으로 치면 910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간 4250만 원 정도 지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직원 급여 통장이 두둑해진 셈이다.
평균 월급이 700만 원대인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4600만 원(月770만 원) ▲동아에스티 4510만 원(750만 원) ▲대원제약 4400만 원(730만 원) ▲이연제약 4290만 원(720만 원) ▲한독 4260만 원(710만 원) 순으로 높았다.
600만 원대 수준으로 월급을 지급한 기업군에는 12곳으로 집계됐다. ▲종근당 4150만 원(月690만 원) ▲일동제약 4100만 원(680만 원) ▲파마리서치 4000만 원(670만 원) ▲일양약품 3900만 원(650만 원) ▲광동제약 3860만 원(640만 원) ▲보령 3800만 원(630만 원) ▲씨젠 3770만 원(630만 원) ▲대웅제약 3710만 원(620만 원) ▲대웅 3710만 원(620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3670만 원(610만 원) ▲한미약품 3610만 원(600만 원) ▲삼진제약 3600만 원(600만 원) 순으로 월600만 원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월봉 500만 원대인 곳은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월 550만 원 이상되는 곳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HK이노엔 3500만 원(月580만 원) ▲유나이티드 3480만 원(580만 원) ▲경보제약 3470만 원(580만 원) ▲신풍제약 3460만 원(580만 원) ▲셀트리온 3400만 원(570만 원) ▲JW중외제약 3400만 원(570만 원) ▲동화약품 3400만 원(570만 원) ▲종근당바이오 3390만 원(570만 원) ▲녹십자 3270만 원(550만 원) ▲현대약품 3270만 원(550만 원) 순으로 월550만 원 이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