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김치 믿고 드세요"... 식약처, 10월부터 모든 수입 배추김치에 HACCP 의무적용
10월부터 HACCP 적용 배추김치만 수입 가능 식약처, “4단계 의무적용 마무리 돼” 정부, 배춧값 폭등에 배추·김치 수입 관리 매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배추 가격 인상에 배추김치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는 10월부터 수입되는 배추김치는 모두 수입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적용업소에서 생산한 것만 유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한 단계적 수입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의무적용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상기후로 인한 국내 배추 공급 어려움에 중국산 배추 16톤을 긴급 수입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선적일 기준 오는 10월부터 수입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업소에서 생산한 배추김치 제품만 수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수입 김치를 국내와 동등한 위생·안전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외제조업소를 대상으로 도입해 온 ‘단계적 HACCP 의무 적용’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2021년부터 HACCP 인증을 신청한 배추김치 해외제조업소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며 “4단계의 의무적용을 통해 총 54개소(중국 53개소, 베트남 1개소)의 인증을 마쳤고, 앞으로는 인증받은 해외제조업소의 배추김치만 국내 시장에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약처는 지난 2021년 수입 배추김치의 HACCP 의무적용 1단계를 실시해 수입량이 1만톤 이상인 배추김치 해외제조업소를 3개소 인증했다. 이후 지난 2022년 수입량 5000톤 이상인 15개소, 2023년 수입량 1000톤 이상인 35개소로 누적 인증업소가 확대됐고, 올해 54개소의 모든 배추김치 해외제조업소의 HACCP 의무적용을 마친 것이다.
HACCP 의무적용을 마친 54개의 배추김치 해외제조업소의 지난 2023년 수입량은 24만9000톤으로 총수입량(27만4000톤)의 91% 수준이었다. 올해 말에는 해당 업소들의 수입량이 전체의 97%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약처는 HACCP 인증 이후에도 지속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인증 업소를 대상으로 연 1회 조사평가를 진행하고, 유효기간(3년) 도래 시 연장여부 평가를 실시하는 등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해외제조업소에 대한 HACCP 인증 및 유지관리 적정성 점검과 더불어 수입식품 안전관리를 촘촘히 해 국민이 안전성이 확보된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배춧값 인상으로 국내 포장김치의 물량이 부족해지는 등 소비자의 불안이 높은 상황에서 식약처의 해외 배추김치 제조업소 HACCP 의무적용 완료 소식이 반갑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국내 배추 공급량이 줄어들자 수급 안정 차원에서 중국산 배추 16톤을 긴급 수입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이천비축기지에 입고된 16톤의 중국산 배추는 이번 주 각종 위생검사를 거쳐 이르면 주말 정도에 공급업체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산 배추는 농산물로 분류돼 식약처의 HACCP 의무적용과는 관련이 없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이번이 5번째로 지난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배추 수입이 이뤄진 바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9일 가을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배추 밭을 방문해 “여름배추 작황부진으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을배추는 작황관리를 잘해서 농업인들의 소득도 높이고, 국민들도 가격 걱정없이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간편가격에 따르면 지난 27일 배추 한 포기 당 가격은 9963원으로 전년대비 60.88% 올랐다. 배춧값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9000원 선을 돌파한 뒤, 기온이 내려가며 지난 20일 잠시 8000원 후반대를 복구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다시 9000원 선을 넘어 가격이 오르며 1만원 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