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고수는 홀인원, 백돌이는 배상책임 보장...신개념 골프보험 선보인 카카오페이손보,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은?
- 골프 초심자부터 고수까지 개인 맞춤형 골프보험 선봬...휴대폰보험 등 연이어 미니보험 출시 -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 관심↑...수익성 확보 기대감 의문 - 디지털보험사 적자 지속...비대면 채널 한계 극복이 관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골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자랑하는 가을을 맞아 개인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골프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 초심자부터 고수까지 실력에 따라 보장을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보장을 최소화했을 경우 1인 보험료가 290원 수준으로도 설계 가능하다.
디지털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달 휴대폰보험 등 연이어 미니보험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니보험 특성상 저렴한 보험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본인 실력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보장만 골라 개인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골프보험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개인 사용자 레저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골프 라운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와 배상책임, 홀인원 축하금 등을 보장한다. 필수 담보 없이 모든 보장(특약)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골프 고수는 홀인원의 기쁨을 늘리고 골프 초심자는 불안한 샷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보장까지 담보로 유지해야 하는 기존 상품의 한계점을 보완해 사용자의 보험료 부담을 크게 줄였다. 예를 들어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와 '내가 다쳤을 때' 패키지만 선택해 가입하면 1인이 부담하는 보험료(4인 가입 기준, 순수 보장형)는 290원에 불과하다.
홀인원을 노리는 골프 고수의 경우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패키지를 선택하면 된다. 보장 한도도 100/150/200만 원 중 원하는 만큼 선택해 홀인원 축하회 등의 비용을 준비할 수 있고, 골프 초심자라 홀인원 보장이 필요 없다면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는 아이폰16 출시를 맞아 휴대폰 수리비를 최대 90%까지 보장하는 휴대폰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휴대폰 사용에 대한 개인별 습관을 반영한 맞춤 설계가 가능해 보험료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자기부담금을 높이고 보장회수와 한도를 낮추면 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16 사용자가 자기부담금 40%, 보상 횟수 2회, 보상 한도를 건당 60만 원으로 선택해 설계하면 보험료는 월 3400원으로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장영근 대표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보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혜택과 대상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미니보험이 생활밀착형 보장 내용과 저렴한 보험료 등으로 신규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는 있지만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처럼 미니보험 등 단기소액보험에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1000억원에 육박한 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5곳의 디지털 보험사(카카오페이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신한EZ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9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30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181억원 보다 적자가 늘어난 △2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의 경우 비대면 채널에 의존하는 판매 방식 특성상 소액·단기보험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며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상품은 소비자들의 자발적 가입 보다는 대면영업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