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늘린 '오케이저축은행', 직원·점포는 10% 줄였다

오케이저축은행, 직원 수 1000명...전년비 99명 감소 정규직은 1년 새 84명 감소해...79개 저축은행 중 최다 지난 2분기 청주지점·부평지점 2곳 통폐합 긴축 경영 속에 고임금 임원 수는 17명에서 19명으로 늘어

2024-10-04     정수진 기자
OK저축은행.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 점포 축소를 통한 긴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도 직원 수와 점포 수를 1년 새 10% 가량 줄였다. 다만 고임금 임원 수는 오히려 늘어 고통 분담을 평직원들에게만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의 직원 수(비정규직 포함)는 6월 말 기준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명 감소했다. 

이 중 정규직이 970명으로 1년 새 84명 감소해, 같은 기간 79개 저축은행 중 정규직 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45명에서 30명으로 15명 줄었다.

직원 수에 이어 점포 수도 축소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청주지점, 부평지점 2곳을 통폐합했다. 

OK저축은행이 직원 수와 점포 수를 1년 새 10% 가량 줄인 배경에는 실적 부진과 자산건전성 악화가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2분기 7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감소했다.

건전성도 악화됐다. 오케이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4.22%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상승했다. 연체액도 반년 새 1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연체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영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과 지점 축소에 나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임금 임원 수는 늘어 오케이저축은행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임원 수는 지난해 6월 17명에서 올해 6월 19명으로 2명 늘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러시앤캐시의 대출자산과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임원 뿐만 아니라 직원분들도 인수를 해왔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이 러시앤캐시의 자산을 인수한 달(2023년 8월) 입사자는 117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퇴사자(263명)가 입사자(248명)를 넘어서면서 전체 직원 수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케이저축은행이 직원 수와 지점 수를 축소하며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정작 고임금 인원수를 늘려 고통 분담은 평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