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ETF도 '휘청'...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 30% 이상 급감

지난달 9월 ETF거래량 30% 가량 급감 삼성운용, 1조원 이상 거래량 줄어들어 상장폐지 종목 또한 크게 증가해

2024-10-0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지난달 증시가 거대 낙폭을 보인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 또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ETF시장은 지난 9월 순자산가치총액 159조원을 넘기는 등 연초 대비 30%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가면서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지난 9월의 경우 일평균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30.16% 감소했다. 직전월인 8월의 경우 일평균거래대금의 경우 4조9527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46.62%까지 치솟았으나, 9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조4590억원을 기록해 33.44%로 낮아졌다.

섹터별로는 국내 액티브ETF의 경우 1조6384억원에서 5906억원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크게 떨어졌다. 인버스/레버리지ETF의 경우 1조4366억원에서 1조2691억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락장에 배팅하는 인버스ETF의 경우 1조원대의 일평균거래대금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8월 증시가 폭락한이후 자금유입이 늘어난 상태"라면서 "반면 액티브 상품의 경우 낙폭이 커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장 폐지된 ETF 수 또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폐지된 ETF 수는 총 35개다. 이는 2020년 29개, 2021년 25개에서 2022년 6개, 2023년14개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 수는 5개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 중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면서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순자산 50억원 미만 ETF 또한 67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의 7.5%를 차지한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ETF 상장 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ETF 상품 구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