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실적개선세 업고 성장동력 탄력...무게감 실리는 연임 청신호
- 임기 내내 실적개선세 지속...지난해 빅3 위협한 당기순익 거둬 - 성장지표, 자본건전성도 업계 두각...통합법인 안정적 운영도 주목 - 지속가능성장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행보...요양사업 선제적 진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에 들어가면서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보험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의 전략적 중요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절차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의 지주회사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만료 3개월 전에 관련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승계대상에 포함된다.
이영종 대표의 경우 통합 출범 3년을 넘어선 신한라이프가 업계 '톱2'를 정조준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신한라이프 실적 개선에 대한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는 업계 관측이다. 이영종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주력 영업채널인 설계사 조직 규모도 확대했다.
이 대표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4724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하며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업계 4위에 해당하며 생보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당기순익 4754억원에 육박해 빅3 생보사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영업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연납화보험료는 같은기간 9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2%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도 신계약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생보업계 수익성 지표와 성장성 지표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 7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09억원 증가했다. 이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에서 이미 생보업계 빅3인 교보생명을 앞선 수준이다.
보험사 건전성 규제인 지급여력(K-ICS)비율도 경과조치 전 기준 241.4%(올 1분기말 기준)로 업계 평균치와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해지면서 재무건전성 제고을 위해 자본확충에 분주한 보험업계 분위기와 대비되는 모양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추진도 이영종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요양업을 포함한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요양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물리적 주거 공간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의료·헬스케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는 신한라이프가 처음 선보이는 요양시설로, 수용 예정 인원은 60~70명 규모다. 또한 서울 은평구에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건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요양서비스 산업에 진출을 준비하는 생보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요양사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이영종 대표가 보험업 특성에 맞는 장기적 시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임기 내내 실적 개선세를 이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전략과 기획을 주로 담당한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전문가'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 재직 당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으며, 신한생명과의 통합 과정에서 원만한 소통능력으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