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UI 개편 '배민배달' 없애고 '음식배달'로... 입점업체들 의견 '분분'
배민배달·가게배달 통합한 ‘음식배달’ 탭 신설 배민, “가게 노출 일원화로 고객 주문 편리성↑” 입점업체, “주문 절반 이상 줄었다” VS “가게배달 주문 오히려 늘었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배달의민족 앱의 UI(이용자 환경)가 또 한차례 개편됐다. ‘배민배달’ 탭이 사라지고 ‘음식배달’ 탭이 신설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가게 노출 경로를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점업체들은 UI 개편에 대해 “주문 수가 줄었다”, “아니다 오히려 늘었다” 등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의민족의 UI(이용자 환경)가 개편됐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자사 앱의 UI를 개편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개편은 일부 지역에서 먼저 적용된 후, 지난 8일 모든 지역에 확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된 UI에는 기존에 배달의민족이 자체배달 주문을 받던 ‘배민배달’ 카테고리가 사라지고 ‘음식배달’ 탭이 신설됐다. ‘배달맛집 한곳에’라는 설명이 붙은 음식배달 탭에서는 기존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이 가능한 가게가 모두 뜨지만, 검색 상단에는 ‘배민배달’ 가게들이 주로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주문이 더 편리하도록 음식배달 탭을 통해 가게 노출 경로를 일원화했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배달의민족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하고 모든 가게의 노출 경로를 일원화해 고객이 음식 주문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며 “앱 개편에 따라 하나의 탭에서 더 많은 가게가 노출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앞으로 음식배달 탭 지면에서 모든 가게의 메뉴 할인, 배달팁 등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경된 UI에 대해 입점업체들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이용자는 “먼저 개편 UI가 적용된 대구, 인천, 부평 등의 지역을 보면 가게배달의 주문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가게배달에서 정률제 상품인 배민배달로 전환하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주문 공지에 ‘가게배달로 주문해달라’고 써놨다”며 “음식배달로 주문할 경우 수수료가 많이 발생한다고 고객들에게 알린 상황인데, 혹시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이런 식으로 주문을 유도할 경우 제재가 들어올 수도 있다”, “배민 측에서 노출도를 줄일 것이다”라는 우려 섞인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UI가 바뀌고 나니 가게배달이 더 많이 들어온다”, “가게배달만 하는데 오픈리스트(정률제 광고 상품) 비중이 울트라콜(정액제 광고 상품)보다 많아져 배달이 늘었다”며 오히려 개편 이후 가게 자체배달 주문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의 해당 UI 개편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차별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7월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해 UI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