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올원뱅크', 슈퍼앱 탈바꿈 박차... 생활 서비스 확장 분주

알뜰폰·여행 등 비금융 서비스 확대 AI 탑재 통해 점유율 반전 이뤄낼까

2024-10-10     박금재 기자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이 슈퍼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앱 경쟁에서 현재까지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자사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올원뱅크에 알뜰폰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NH올원뱅크 고객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35개 통신사의 1600여개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받고 개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통해 농촌여행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농촌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한국농어촌공사 및 액티부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결과다. 

농협은행은 비금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고객들을 금융상품몰로 유입시키겠단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금융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86.8%는 금융 거래 시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추세를 겨냥해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의 금융상품몰을 전면 개편했다. 올원뱅크에서 보험, 신탁, 퇴직연금 등 490종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예금, 대출 등 일부 금융상품만 가입이 가능했다. 

농협은행의 목표는 내년 1월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탈바꿈하는 일이다. 이를 앞두고 오는 11월에는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등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확충할 계획이다. 

다만 농협은행은 은행권 금융앱 경쟁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8월 기준 NH올원뱅크의 점유율은 20위를 기록해 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크게 밀렸다. 

그럼에도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면서 농협은행 앱을 찾는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NH올원뱅크의 가입자 수는 6월 말 1100만명으로 전년 말보다 72만명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농협은행의 비대면 상품판매 비중은 지난해 말 56.2%에서 올해 상반기 65.2%로 11.0%포인트 늘었다. 

업계는 NH올원뱅크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타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점을 가져야 한다고 바라본다. 

농협은행은 생활 서비스의 편의성 강화를 차별점으로 삼았다. 향후 NH올원뱅크는 펫케어서비스, 원격진료 서비스, 벌초대행 서비스 등 다른 ㈜금융앱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를 품을 계획이다. 

정부의 망분리 규제 완화 역시 농협은행의 슈퍼앱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농협은행이 자사의 데이터에 망분리 규제 완화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향후 농협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NH올원뱅크에 탑재해 고객들에게 개인화한 투자 전략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AI 기술 도입이 타사의 금융앱에서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은행에게 큰 무기가 쥐어질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앱이 현재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범위 확대와 함께 기술력을 높인다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면서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측면에서 타사와 비교해 경쟁력을 드러내야만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