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83만→89만 원 상향..."사실상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 물량 전부 대상"
매수 물량 17.5%로 확대 베인캐피탈 물량 더할 경우 최대 20% 영풍정밀 매수가 또한 3만5000원 인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고려아연이 오늘(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보다 6만 원 올린 주당 89만 원으로 인상했다. 회사는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했고 자사주 공개 매수규모도 기존 15.5%에서 17.5%로 늘렸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더할 경우 공개매수 최대 수량은 20%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공개매수 이후 변동성 높은 주가에 따라 일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 사실상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 물량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확대했다"면서 "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의 고심이 담긴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지난 2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합법적인 절차이며, 저희는 법에 정해진 대로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전체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주관 증권사를 기존 미래에셋증권에 더해 KB증권도 추가했다.
KB증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청약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주주들은 2개의 증권사를 이용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측이 자사주 매수가를 상향하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관계자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면서 "현재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83만원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며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저희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