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5년차 과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퍼스트무버 역할...신사업 수익성 확보 '역량 집중'

- 14일 취임 4주년...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세계 1위 등 성적표 - AAM, 수소차, 자율주행차, 로봇 등 신사업 분야 리더십 확보

2024-10-1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4주년을 지나 5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에서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서의 역할과 신사업 수익성 확보 등이 새로운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수소차,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취임 4주년을 맞아 "글로벌 판매 '빅3' 진입,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가 창사 이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톱티어로 자리매김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해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599억원,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뿐이다.

최대 실적 배경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이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레저용차량)·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였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호조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은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도 빛났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종목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은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 

현대차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수소전기차 분야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넥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향후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산업 업계에서 톱티어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로보틱스랩,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AI(인공지능)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또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한 데 이어 AAM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로(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활동 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