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家) 맏사위' 윤관의 10년간 지인에 10억원 지원설 '구설수' 왜 나왔나?
- 구연경 남편 윤관, '사적 관계' 지인에 10년간 학비 및 아파트 지원 - 상속 분쟁 이후 LG 전통 '인화' 및 '인간존중의 경영'에 우려 높아져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잇단 구설수에 휘말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연경 대표 등 LG 오너 일가는 상속회복청구소송 분쟁이 진행 중에 있어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쟁으로 LG의 전통인 '인화(人和) 경영'은 타격을 받고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LG가(家) 맏사위' 윤관 BRV 대표가 한 지인에게 10년간 경제적 지원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윤관 대표가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추징에 불복해 제기한 심판 청구에 대해 2022년 12월 조세심판원이 기각한 결정문에 포함됐다.
결정문에는 "청구인(윤관 대표)은 2010년경부터 2019년경까지 국내에서 지인과 사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해당 지인과 그 자녀에게 학비 등 생활비를 지원하고 아파트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윤관 대표가 경제적 지원을 한 지인이 유명 연예인의 부인이며, 지원 규모가 10억원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윤관 대표는 제주의 국제학교로 학비를 송금했으며, 수취인 이니셜은 A 자녀 이름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학비는 연간 3000만~5000만원이다. A에게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도 무상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배우 조한선의 아내가 윤관 대표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한선 소속사 미스틱액터스는 조한선 부인 정해정 씨가 윤관 대표로부터 자녀 학비 등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관련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다.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정해정 씨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처제다.
고(故) 윤태수 대영알프스리조트 회장의 차남인 윤관 대표는 지난 2006년 5월 미국 유학시절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구연경 대표는 고 구본무 회장의 맏딸이다. 윤관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부터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당시 노키아벤처파트너스)에서 근무해왔다.
미국 국적인 윤관 대표는 현재 종합소득세 납부 관련 123억원 규모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을 상대로 한 세금불복 소송을 냈으며 재판 과정에서 과테말라 등 국적 위조 의혹도 불거졌다. 그는 2004년 과테말라 국적을 취득한 이후 미국시민권을 얻었다.
윤관 대표는 옛 삼부토건 오너 3세인 조창연 전 블루벤처스 고문으로부터는 빌려간 2억원을 갚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 윤관 대표와 조창연 전 고문은 경기초등학교 동문 사이로 블루런벤처스를 통해 사업을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구연경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했는데 통보 대상에 윤관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연경 대표의 상장사 주식 투자에 남편인 윤관 대표가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윤관 대표는 조세심판원의 기각 결정 이후 지난해 3월 서울행정법원에 불복 소송을 냈다.
한 LG 전 고위관계자는 "LG 상속 분쟁 진흙탕 싸움은 LG그룹 창업 이래 유지해온 '인화(人和)' 및 '인간존중의 경영'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럭키금성그룹 이후 LG, GS, LS 등 여러 그룹으로 분할하면서 웃 어른 역할을 할 사람이 사라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