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名醫) 9명 vs 의료 AI... 뇌졸중 예후예측 대결서 ‘AI 압승’

진단 정확도와 속도에서 모두 AI가 압도적 우세 진단 정확도 ‘50% vs 72%’... ‘22% 포인트’ 차로 AI 승리 진단 속도 ‘45분 43초 vs 12분 4초’... ‘33분 39초’ 차로 AI 승리 난이도 높은 뇌 질환 진단 영역에서 AI가 이미 인간 추월 확인 김동민 대표 “제이엘케이 AI 솔루션 우수성 입증... 뇌졸중 치료 패러다임의 혁신 기대”

2024-10-16     권혜진 기자
국내외

[녹색경제신문 = 권혜진 기자] 세계적 명의(名醫)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맞붙은 뇌 질환 예후예측 대결에서 AI가 압승을 거뒀다.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뇌졸중 환자의 초단기 예후예측 진단 영역에서 AI가 이미 인간을 앞섰다는 것이 확인된 사례여서 주목된다.

의료 AI 1호 상장기업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지난 11일 열린 ‘제1회 뇌졸중 AI 국제 검증 세미나'에서 진행한 국내외 의료 석학 9명과 의료 AI 솔루션의 ‘뇌졸중 예후예측 대결’에서 자사의 AI 솔루션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결에는 미국 하버드의과대(MGH) 신경방사선과 전문의 존 웬위에 첸, 미국 엠디엔더슨암센터 신경방사선과 전문의 데이비드 쉘링거하우트, 일본 국립뇌심혈관센터 뇌졸중 전문의 마나부 이노우에, 대만 창궁기념병원 뇌졸중 전문의 멩 리, 필리핀 세인트루크메디컬센터 신경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제랄딘 시에나 L. 마리아노 교수 등 5명의 해외 석학과 동국대학교 김동억, 정상욱, 정진용 교수, 서울보라매병원 홍윤호 교수 등 4명의 국내 석학이 참가했다.

대결은 9명의 석학과 제이엘케이 의료 AI 솔루션에게 동시에 세부 임상 데이터를 블라인드 처리한 40개의 초고난도 뇌졸중 환자 영상 사례를 제공하고 해당 환자의 병변과 초단기 예후에 대해 각자 예측하게 한 후 양측의 적중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결 결과, 정확도 측면에서 제이엘케이 의료 AI 솔루션의 예측적중률은 72%, 9명 석학의 평균 예측적중률은 50%로, AI가 22% 포인트 앞섰다.

속도 면에서도 AI가 월등했다. 40개 영상 전체를 진단하는 데 제이엘케이 의료 AI 솔루션은 ‘12분 4초’가 소요된 반면, 9명 석학은 평균 ‘45분 43초’가 소요됐다.

이번 대결은 환자의 세부 임상 데이터 및 과거 병력 등 추가 정보를 일절 제공하기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이미지 정보만 가지고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뇌졸중 환자의 초단기 예후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았다.

미국 엠디엔더슨암센터 데이비드 쉘링거하우트 교수는 "MR 영상 자료만 보고 뇌졸중 환자의 초단기 예후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인공지능과의 대결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라며, “제이엘케이 솔루션이 MR 영상만 가지고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난이도 높은 예측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내는 점이 놀라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대학교 김동억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증상 악화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제이엘케이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증상악화 고위험군의 조기 탐지 및 예방 임상시험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세미나 결과를 미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제이엘케이는 안정적인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해 미국 전역에 7개의 거점 병원을 확보했으며, 연내 10개 확보를 목표로 뛰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뇌졸중 솔루션 ‘JLK-LVO’에 이어, 추가로 2~3개 솔루션에 대한 FDA 승인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는 “뇌졸중은 응급 환자 발생 시 시술까지의 소요 시간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극명히 갈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AI 활용이 특히 기대되는 분야"라며, “제이엘케이의 AI 솔루션이 뇌졸중 치료 패러다임의 혁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뇌졸중 AI 국제 검증 세미나’는 제이엘케이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단장 김법민)이 공동으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제이엘케이 본사에서 개최했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K-바이오 육성을 위한 혁신적 의료기기 개발 및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공동 참여해 2020년 5월 출범된 사업단이다.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의료기기 개발의 전주기(기술개발→제품화→임상→인허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