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오는 29일 사우디에서 최초 공개... 좁은 픽업트럭 시장의 '한줄기 빛'

-타스만, '이빨 빠진 호랑이' KGM 렉스턴스포츠 대항마로 급부상 -타스만 업계 예상 가격 4천~5천만에 소비자들 반응 '두근두근' -국내 화성 공장에서 생산된다... 소비자 안심

2024-10-19     윤정원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정원 기자] 지난 1년간 위장막을 둘러싸며 대중들을 애태웠던 기아 타스만이 열흘만 기다리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6일 기아의 첫 중형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The Kia Tasman, 이하 타스만)'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이 공개됐다. 타스만은 오는 29일(화) 사우디 제다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전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 8천 회 이상 진행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4월 유명 아티스트 리처드 보이드 던롭이 디자인한 위장막을 쓴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을 처음 선보이고,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이 모델의 실물을 공개했다. 7월부터 이달 초까지 타스만 개발 과정을 담은 '원 모어 라운드' 영상 8편을 선보였고, 11일 뒤 사우디에서 처음 차량을 완전 공개하는 것이다. 

타스만이 많은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선택지가 좁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한줄기 빛'과 같은 상품성 때문이다. 최근 들어 캠핑,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 문화가 퍼지며 픽업트럭 수요는 많아졌지만, 좁은 선택지 때문에 SUV로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타스만이 해답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KGM의 렉스턴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이 국내 대표적인 픽업트럭이지만 선택지에 아쉬움이 많다. 

KGM 렉스턴스포츠는 아쉬운 편의사항, 수입 픽업트럭은 비싼 가격대로 그간 발걸음 돌린 소비자들 

픽업트럭 시장에서 유일한 국산차인 렉스턴스포츠는 판매 첫해인 2018년 4만1717대가 국내에서 팔리며 그해 국내 전체 픽업 판매량의 전년 대비 80% 성장을 이끌었지만, 아쉬운 편의사항 때문에 해가 갈수록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 픽업트럭은 비싼 가격대로 인해 초입부터 단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올 7월 출시된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7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수입 픽업트럭 또한 7천만 원 후반~ 1억 원에 육박하며 대중적 수요를 불러일으키기에 한계다. 

한편 업계에선 타스만의 가격이 렉스턴스포츠와 수입 픽업 가격 사이의 4천~5천만 원대를 형성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기아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타스만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분야기 때문에 출시 이후 반응이 두려우면서도 기대된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롱런할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개발에 엄청나게 매진했다. 국내에서 픽업트럭 시장이 블루오션인 만큼 그간의 노력이 수확을 거둘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타스만은 픽업트럭 선호도가 높은 호주·중동에 주력하며 고급화 이미지를 안착시킨 후 차차 동남아나 남미로 진출할 전망이다. 디자인은 기아의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의 추세를 따른다. 타스만은 바디 온 프레임 형태로 오토랜드 화성 1공장에서 생산된다. 연간 판매 목표는 6만5000대 선이다.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모델도 추후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