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금융 경쟁 속 '악재' 딛고 대응책 총력
신한투자증권서 1300억원 규모 금융사고 발생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해 KB금융과 격차 줄여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금융이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 속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인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33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KB금융 전망치(1조4333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떨어지는 규모다. 2분기에도 신한금융은 KB금융에 3000억원가량 뒤처져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의 3분기 순익 전망치는 신한투자증권 손실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신한금융 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 측은 아직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를 3분기 실적에 반영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내부 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영업환경이 위축된 점도 신한금융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와 달리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인해 대출자산 격차를 좁히기가 어려워졌단 관측이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308조9625억원으로 국민은행(351조5370억원)에 43조원 가까이 뒤처져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는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KB금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오는 2030년 비은행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분기보고서 발표에서도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 추구,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에서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따라잡기 위해선 비금융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천천히 개편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