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경쟁력 강화에 사활 건 생보사들...'자본확충' 통해 영업력 확장 박차
- 보장성보험 시장, GA채널 영향력 지속 확대...신계약 비중 절반 넘어 - 유상증자 참여 등 자본확충 강화...인력 보강 및 시스템 고도화 - 자회사 GA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입 통해 영업력 확장에 사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생명보험사들의 GA채널 영업력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주요 대면채널인 GA(법인보험대리점)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자회사 GA 등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해 영업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전체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72만9334건을 기록했다. 이 중 GA채널은 37만9636건으로 52.1%를 차지했으며, 이어 보험설계사(17만9604건) 비중이 2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전체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63만4830건) 중 42.1%(26만7407건)였던 GA채널 비중이 1년 새 10% 급증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설계사 채널은 28.2%에서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이 중요한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판매채널의 GA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풀이다. 이에 GA에 대한 인력 보강이나 영업지원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자금 투입이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질병·상해 등을 담보하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상품구조가 복잡한 만큼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이 쉽지않다"며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공략에 전력을 쏟으면서 GA채널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ABL생명은 최근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에 142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BA금융서비스는 현재 생명보험사 10개, 손해보험사 10개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기존에 경쟁력을 확보한 영업지원 체계 등을 바탕으로 M&A를 포함한 외부 조직 도입과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흥국생명도 자회사 GA인 HK금융파트너스에 유상증자 참여 목적으로 100억원을 투입하며 GA채널의 영업력을 증대하고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K금융파트너스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생·손보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각오다.
동양생명 역시 올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동양생명금융서비스에 100억원 증자를 진행했다. 동양생명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이 지난 2022년 1월에 설립한 업계 최초 텔레마케팅(TM) 전문 판매 자회사로, 지난해 3월 동양생명 하이브리드 영업 부문을 넘겨 받아 TM 뿐만 아니라 대면 영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은 GA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회사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AIA프리미어파트너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유상증자에 2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43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 셈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이후 GA채널이 보장성보험의 주된 판매 경로로 부상하면서 GA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GA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규 인력 확대 등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자본확충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