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일본법인 성과 '착착'...신한은행, 해외 부문 리딩뱅크 수성
베트남·일본법인 덕에 4대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와 높은 해외 현지화 영향 베트남법인, 올해 4개 지점 추가 신설 예정 일본법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 나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신한은행이 베트남법인과 일본법인 중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해외 부문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24일 신한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962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했다.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이 해외 부문에서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944억3600만원, 70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6%, 9.23% 감소했고, KB국민은행의 경우 875억2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우선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와 높은 해외 현지화를 통해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에 올라섰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6월 말 기준 1412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 증가했다. 총자산은 11조4535억원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전략은 자산의 현지화와 인력의 현지화가 고르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출자산 중 리테일 대출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업대출 중에서도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산이 50% 이상으로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자산이 전체 대출금의 약 80%에 해당된다.
인력 현지화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 전체 임직원 약 2200여명 가운데 주재원은 2% 남짓으로 대부분 현지 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영업점장의 경우 51개 영업점 중 한국인 영업점장은 14명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영업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베트남에 52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에 4개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라며 "지난 8월 28일에 롱안 지점을 개점했고, 투득(11월 4일), 붕따우(일정 미정)에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와 비용 절감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올해 상반기 전체 은행업계의 신용 성장률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양호한 신용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BJ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규모로 96위 정도로 작은 은행이지만, 완벽한 현지화를 통해 외국계은행이 살아남기 어려운 일본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SBJ은행만 현지 법인인가를 받아 리테일 영업을 영위 중이며, 특히 거래 고객의 90% 이상이 일본국적 고객이다.
또한 신한은행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SBJ은행은 우편예금, Swift Score 서비스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일본 전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SBJ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4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9% 증가했다. 총자산은 14조2231억원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IT·디지털 역량과 해외 현지화를 바탕으로 베트남·일본 금융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우선 신한베트남은행은 디지털 전용 예·적금 상품 출시 및 시중은행 최초 100% 디지털 대출 상품을 출시해 현지 고객들이 공간의 제약없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성 중심의 UI/UX를 적용한 디지털뱅킹 플랫폼 ‘SOL’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디지털 프로세스를 강화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접점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잘로, 티키, 모모 등 현지 유수의 디지털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디지털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금융서비스 외에 쇼핑, 게임, 호텔예약 등 비금융 컨텐츠를 확충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과 해외 인재 확보에 주력해 자산 및 인력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SBJ은행 역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SBJ은행이 지난 2020년 현지에 설립한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 SBJ DNX는 일본 수도권 중소기업과 개인고객 중심으로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신한은행의 쏠(SOL)앱,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 솔루션 등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