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상운임 하락폭 적은데다 연말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할 수도...VS부문 수주잔고는 증가세
연말 및 미래 매출 강화 위해 전략적 마케팅 강화 VS 수주잔고는 100조원...앞으로도 증가세 예상 HVAC, 선진시장 둔화...데이터센터 칠러 기대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LG전자가 오늘(24일) 2024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4분기 전략적 마케팅 계획과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 계획 등을 공개했다. 구독사업도 해외로 확장하고, 데이터센터를 위한 칠러 사업도 확장한다.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지만 webOS를 더한 보급형 모델과 기존 프리미엄 모델의 경쟁우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3분기에 지정학적 이슈로 해상운임계약 비용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7월부터 하락추세지만 기존 하반기 계약운임에서 조정되는 정도라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영향이 줄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김이권 상무는 "4분기에는 연말 및 미래 매출 강화를 위해 일부 추가투입을 통해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VS의 수주잔고는 증가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VS부문에서 현재 수주잔고는 100조원이다.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이며,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인포테인먼트가 전체 수주 잔고의 60%, 전기차 부품이 25%, 차량용 램프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단기적인데다 하이브리드 차종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주용 상무는 "EV충전기, 환경규제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또, 내연기관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인버터 모터 기술이 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종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구독사업도 확장세다.
김이권 상무는 "우리나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의 구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형가전 중심으로 증가세에 있다. 구독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였다가 현재 20%를 넘어서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형가전 중심으로 구독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대만과 태국은 10월에 새롭게 런칭했다. 인도 및 아시아 지역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VAC(냉난방공조)에 있어서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 전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김이권 상무는 "HVAC은 선진시장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 속도 저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경쟁심화로 시장 상황은 다소 어렵다"면서도 "북미와 유럽의 전기화 기회에 대해 정교한 준비와 대응을 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칠러 사업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HVAC의 비중은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25% 정도다. HVAC 안에서 B2C는 45%, 시스템에어컨과 칠러 중심의 B2B 비중은 55%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추격하고 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우위와 보급형에 webOS를 탑재하는 전략이 유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이권 상무는 "중국 업체는 보급형과 초대형라인업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제품차별화를 통한 고객가치 창출과 거리가 있다. 가격인하가 과도하면 유통 재고나 수익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OLED나 QLED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에서도 생산효율화에 힘쓸 것이다. 보급형의 경우, LG전자의 강점인 webOS를 탑재해 판매가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webOS 사업은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매출 비중이 80%, 기타 지약이 20%다. 향후 목표는 미국과 기타 지역의 비중을 6:4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