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슈퍼앱 'AI 기술로 승부한다'...11월 모바일 앱 'New WON(뉴원)' 출시

11월 슈퍼앱 '뉴원' 출시 계획 AI 기술 적극 활용해 차별화 노려

2024-10-25     박금재 기자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모바일 앱 'WON뱅킹'의 기능을 다변화하는 등 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은행권에서 격화되고 있는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모바일 앱인 '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종금(증권)과 저축은행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WON뱅킹은 새로운 서비스를 다수 선보였다. 비대면 금융거래 편의성 향상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얼굴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3D 이미지를 WON뱅킹에 적용하기도 했다. 

더불어 ICT 신기술 기반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 레몬헬스케어와 손잡고 WON뱅킹에서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향후 △제휴병원 진료 예약 △비대면 의료 제증명 서류 발급 등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확대해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WON뱅킹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유는 슈퍼앱 'New WON'(뉴원)의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뉴원은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말 뉴원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은행 현업직원과 IT 개발인력 120여명이 뉴원을 선보이기 위해 뭉쳤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는 IT 개발을 직접 수행하는 'IT 거버넌스'를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라 그룹 IT 운영방식을 '위탁수행'에서 '직접수행'으로 전면 개편했다. 

다만 우리은행이 슈퍼앱을 선보이더라도 경쟁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경쟁사들이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한 데 모은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WON뱅킹은 지난 8월 기준 금융 앱 점유율 순위에서 13위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금융 앱 가운데 선두인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했던 탓에 WON뱅킹에서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는 우리은행이 뉴원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원뱅킹 AI챗봇에서 새로운 AI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AI실험실'을 선보인 바 있다. 실험실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주요지수의 현재 흐름과 가장 유사한 과거 시점을 찾아주는 '과거와 오늘', 주택청약 전용 상담서비스 '청약원(WON)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생성형 AI 기반으로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AI 뱅커'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AI 기술을 활용해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뉴원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타사와 비교해 AI 기술 측면에서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