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애플 지고, 엔비디아 뜨고
- 엔비디아, 드디어 애플 제치고 세계 최고로 가치있는 기업으로 등극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지난 주말인 10월 25일(금요일=미국 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거듭하며 애플(Apple)을 제치고 세계에게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동안 주식 시가 총액 최고 미화 3조 5,300억 달러(우리 돈 약 4,900조 원)까지 뛰며 애플의 시가 총액 3조 5,200억 달러(우리 돈 약 4,884조 원) 보다 약간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0.8% 오른 총 시가 3조 4,700억 달러로 금요일 장을 마감한 반면, 애플은 주가 상승률 0.4%(총 시가 4조 5,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주가 상승률 면에서 엔비디아에 뒤져 주목된다.
한편, 같은 날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 상승율 0.8%에 시가 총액 3조 1,800억 달러(우리 돈 약 4,412조 원)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올 초여름인 6월, 뉴욕 증시 장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재추격을 받기 직전 잠시 세계 1위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한 바 있다. 그 후로 최근까지 수개월에 걸쳐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3사는 시총 경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 경쟁을 해왔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크 3사는 미국 증시 S&P 500 지수 시가총액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특히, 엔비디아는 올 한 해 동안에만 시가 총액이 약 190%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선전은 최근 글로벌 테크업계의 인공지능 칩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 엔비디아의 뉴욕 증권시장에서 선전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연준이 지난 9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로 조만간 다시 추가 금리 인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미국 경제가 AI에 거는 낙관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업계에서 사용되는 프로세서 칩 설계 부문에서 사실상 글로벌 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칩 업계 1위 선두주자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등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 간 불붙은 AI 기술 경쟁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와 더불어서 세계 최대의 주문 칩 제조업체인 TSMC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대한 테크 업계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서 데이터 저장 설비 제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990년대부터 비디오 게임용 프로세서용 칩 설계를 해 온 전문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테크 최강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 2023년 10월 생성형 AI 플랫폼 개발업체인 오픈AI가 챗GPT를 대중 론칭하면서부터다. 이어서 다시 올 10월 펀딩 라운드에서 66억 달러(우리 돈 약 9조 1,600억 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을 18% 급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일반 기업들의 AI 붐을 타고 경영 전반에 AI 도입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미국의 경제가 별다른 불황기로 접어들지 않는 한 AI 붐에 따른 칩 수요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를 둘러사고 투자자들은 과연 AI 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와 AI 사업이 어떻게 투자 대비 수익 흐름을 증가시킬 것인가를 우려하나, 적어도 단기적으로 AI 붐과 그와 동반된 엔비디아 주가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