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랩·신탁 사적화해 비용 150억원'에 'IB 수익 감소'까지…3분기 누적실적 '반토막'

1일 IBK기업은행 실적 잠정공시 IBK투자증권 누적순이익 321억원···전년비 47% 감소 "상반기 랩·신탁 손실보상 150억원, IB 수익 감소 등 영향"

2024-11-01     나아영 기자
[제공=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IBK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업계는 회사의 실적 감소를 두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위축으로 인한 IB 부문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1일 IBK기업은행은 자회사 IBK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순이익과 누적 순이익이 각각 29억 원, 32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가량 증가했지만, 누적 순이익은 602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절반 가까이(46.7%) 줄었다.

한편, 지난 2023년 3월 이후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회사의 구원투수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투입된 이후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던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74억 원, 순이익 586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289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 한 해 순이익으로 지난 2022년보다 34% 줄어든 313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IBK투자증권에 대해 "2024년 들어 위탁매매 및 상품 운용 부문 실적 방어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실적 축소로 상반기 영업 순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했다.

한신평은 "영업실적이 소폭 저하된 가운데 채권 랩·신탁 관련 손실보상(150억 원) 부담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며 "2023년에는 증시 회복으로 위탁매매 실적이 회복되고, 금리 안정화로 운용 부문의 변동성도 완화됐으나, 부동산 PF 시장 위축으로 IB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비우호적인 금융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