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대확장 대비해 운영개선 필수” 이사회에 당부... SK, ‘이사회 2.0’ 본격 추진
‘SK 디렉터스 서밋’ 개최... ‘이사회 2.0’ 논의 이사회 역할 ‘업무 감독’으로 재정의 최태원, “운영개선으로 실력 키워 AI 시대 대비해야”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연초부터 AI를 핵심 경영 화두로 설정하고 공을 들여온 가운데, AI 시대 대비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까지 강조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SK 디렉터스 서밋’을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과 관련해 운영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들의 적극적인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2027년 전후로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고도화 하기로 했다. 이사회 2.0은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방침이다. 여기서 경영진은 CEO를 포함한 사내이사 및 경영 직원 전체를 의미한다.
SK그룹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발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을 중심 역할로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재정의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이사회의 역할을 의사 결정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하고, 경영진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공표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이사회 중심 경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