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떨어졌지만”...유통업계, ‘김포족’ 겨냥 프로모션에 ‘분주’
이달 배춧값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정부, 물가 조절한 효과 나타나 일각, 김포족 계속 늘어날 전망 제기...다만 업계, "결과는 지켜봐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달 배춧값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물가 조절에 나선 것이 본격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김포족’들도 상당수다. 고춧가루, 무, 마늘, 찹쌀가루 등 배추를 포함한 원부재료의 가격이 평년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폭등했던 배춧값이 안정화됐음에도 올해 김포족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 가격은 387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8796원) 대비 55.92% 하락한 수치다.
다만 이는 전년 동일(2680원)보다는 44.66%, 평년(3552원)보단 9.15%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일 가격(4875원)에 비해서는 20.47% 줄어들었다.
한편 앞서 정부는 올해 배추 가격이 폭등했지만, 김장철이 다가오면 안정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통해 배추 2만4000톤, 무 9100 톤 등의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마늘 등의 양념채소는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해 유통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또한 일부 식품업계에선 앞서 <녹색경제신문>에 “김장철에는 정부가 어떻게든 배추 가격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김치 매출이 예년 대비 폭발적으로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배춧값이 안정화됐더라도, 올해 김장을 이미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물가가 지속돼 체감되는 원부자재 가격이 평년 대비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60대 주부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김장 김치는 다량으로 만들고 두고두고 먹는 것인데 가격 대비 배추 및 무 등 원재료 맛은 점차 떨어지는 것 같다”며 “힘들게 김장하랴 고생하기보다는 올해는 입맛에 맞는 브랜드 제품을 사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김포족’ 모시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편의점 CU는 내달 31일까지 김포족을 위해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구매 기획전’을 연다.
SSG닷컴도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브랜드부터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브랜드까지 약 200여종 포장김치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다만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김장 프로모션은 매해 진행하는 것이고, 올해 김포족이 실제로 늘었을지는 하반기가 다 지나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