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號 신한은행 성과] ④ 'L.E.A.D ESG' 전략 수립... 은행권 ESG 경영 선도
'ESG 상생 프로젝트' 새롭게 진행... 취약·소외계층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아울러 K-택소노미 기반 녹색금융 성장체계 구축... 한국형 녹색채권 누적 5000억원 발행 조직개편 통해 상생금융부 신설...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확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행장직에 오른 뒤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지주 현직 계열사 CEO 가운데 가장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정 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국내, 해외, 디지털, ESG 등 4개 주요 영역에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 체제에서 은행권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그룹의 핵심가치와 2025 ESG 중기 전략에 기반한 'L.E.A.D ESG' 전략을 수립한 뒤 정 행장의 진두지휘 하에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L.E.A.D ESG 전략은 ▲ESG 이니셔티브 선도 및 규제 대응 강화(Lead ESG Standard) ▲신사업 확장·ESG 금융 생태계 조성(Expand ESG Alliance) ▲친환경·사회적 금융 증대(Accelerate ESG Finance) ▲ESG 내재화·브랜딩 강화(Design ESG Brand-Identity) 등을 골자로 한다.
▶'ESG 상생 프로젝트' 진행... 취약·소외계층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아울러
신한은행은 정 행장 취임 이후 ESG 경영 전략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ESG 상생 프로젝트'를 새롭게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모든 ESG 분야를 포괄하는 한편, 지원 대상 또한 기존의 취약·소외계층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로 넓히는 것이 신한은행의 목표다.
먼저 신한은행은 ESG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 사업, 전세사기 피해자 무료법률구조 사업, 주거위기청년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가운데 보이스피싱 관련 사업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우수성과 효용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해당 사업을 통해 인당 최대 300만원 생활비를 지원함으로써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과 생계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ESG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난임부부 진단검사비 지원 사업을 실시, 저출생 문제 해결 및 출생율 제고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중위소득 180% 이하 난임부부 총 580여 쌍이 해당 사업에 참여해 난임 진단에 필요한 항목에 대한 진단검사비를 지원받았으며, 이 중 35%가 임신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K-택소노미 기반 녹색금융 성장체계 구축… 한국형 녹색채권 누적 5000억원 발행
K-택소노미(K-Taxonomy) 기반의 녹색금융 성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정 행장 체제에서 신한은행이 거둔 ESG 경영 성과로 꼽힌다. K-택소노미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022년 발표한 지침서로, 기업의 경영 활동 중 친환경 활동의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환경부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녹색금융의 선순환 시스템을 이어가고 있다.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절감한 비용을 중소·중견기업의 녹색대출 확대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차보전 대출을 통한 지원금은 1조3800억원으로, 이는 신한은행의 친환경 금융 실적인 2조5000억원의 약 55%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기반한 '녹색분류체계 기업여신 적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녹색금융 공급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해당 시스템을 바탕으로 2022년 시중은행 최초로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한 녹색채권 1000억원을 발행했으며, 지난해(1500억원)와 올해(2500억원)에도 연이어 발행함으로써 녹색채권의 저변을 크게 확대시켰다. 시중은행 가운데 최근 3년 연속으로 녹색분류체계 적용 녹색채권을 발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조직개편 통해 상생금융부 신설…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확대
여기에 더해 신한은행은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상생금융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생금융부는 지난해 말 정 행장이 주도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의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가 통합되면서 만들어졌다.
신한은행의 상생금융부는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평가결과'에서 대형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데도 상생금융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과 신용대출 실적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반기 기준 2년 연속으로 해당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관계형금융(Relationship Banking)이란 저신용이거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을 은행이 자체 평가해 사업전망이 양호할 경우 3년 이상 대출해주거나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력 1년 이상의 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상생금융부가 총괄하는 다채로운 지원책을 토대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올해의 경우 민생금융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8만명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상반기에만 1858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지원했으며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등이 포함된 자율 프로그램에는 578억원을 집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의 가치를 높이는 지원 사업들을 중심으로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올해 안으로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보다 책임감 있게 수행하면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