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절실한 엔씨소프트…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 찾나
모바일 '리니지' 건재하지만... 신작 부진 속 영업 손실 기록 글로벌에서 순항 중인 'TL'...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박차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회사가 반등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는 올해 3분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씨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12년만의 일이다. ‘리니지W’의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80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야심차게 시장에 내 놓은 ‘호연’의 실패가 뼈 아프게 다가왔다. 해당 게임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180% 증가했지만, ‘호연’은 3분기 엔씨의 주요 매출 게임 목록에 등재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70여명에 달하던 ‘호연’의 개발팀을 70명 대로 줄인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와 함께 ‘난투 배틀로얄’ 장르를 표방한 ‘배틀크러쉬’의 개발팀도 해체됐다. 결국 ‘배틀 크러쉬’는 정식 출시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얼리 억세스 서비스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호성적을 거두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10월 1일 서비스 권역을 넓힌 ‘TL’은 스팀 플랫폼에서 최대 33만명 가량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독일, 캐니다, 일본, 브라질, 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순위 10위권 안에 들면서 순항하고 있다.
콘솔 플랫폼에서도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를 통해 ‘TL’이 10월 한 달간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게임이였음을 밝혔다.
이에 ‘TL’은 서비스 첫 한 달 동안 ▲계정 수 453만 ▲플레이 타임 1억 3308만 시간 ▲PvP 8517만 회 등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서구권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엔씨는 지난 8월 베트남 종합 IT 기업 VNG와 합작법인 ‘NCV GAMES’를 설립했다.
2004년 설립된 VNG는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앱 ‘잘로(Zalo)’를 개발 및 운영하는 종합 인터넷기업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온라인 게임 ▲Zalo & AI ▲전자결제 ▲디지털 비즈니스 등이다.
합작법인 파트너인 VNG게임즈는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으로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VNG의 게임 자회사로 2004년 설립된 이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으로 퍼블리싱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아시아권 주요 10개 도시에 11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신설 법인 NCV게임즈는 엔씨소프트 IP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한다. 올해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말에는 싱가포르에 NCV게임즈의 지주사인 ‘엔씨소프트 아시아 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게임 외에도 메신저, 페이먼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VNG는 동남아 6개국 시장과 현지 이용자들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게임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엔씨 게임과 연결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NCV 게임즈는 엔씨가 동남아 시장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보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