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3분기에도 순익 성장 지속...삼성생명·화재, 보험업계 전체순익 30% 육박

- 보험회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3조3983억원...전년 대비 13.2%↑ - 삼성생명+삼성화재 순익, 3조9086억원 기록...전체 순익의 29.2% 달해 - 보험업계, 보험상품 판매확대 및 자산운용수익 증가...보험·투자손익 개선

2024-11-27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실적이 늘어나며 13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30% 가량이 생·손보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차지하며 독주체제가 더욱 굳어진 모양새다. 양사 모두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순익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1곳의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3조3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624억원(+13.2%) 증가했다.

특히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순이익 성장이 업계 평균을 웃돌며 순익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40.9% 증가한 2조 42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역시 13.8% 늘어 1조8665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손보업계 1위를 굳혔다.

양사가 거둔 3조9086억원의 합계 순이익은 보험업계 전체의 29.2%에 달했다. 작년 연간 순익 점유율은 27.8%로, 올 들어 양사 순익 규모가 더욱 확대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조8953억원, 1조82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제도 도입으로 보장성 상품이 순익 확대에 유리해지면서 생.손보사 간 제3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보험사들의 경우 담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상품 차별화와 적극적인 판매채널 대응으로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생보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3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6억원(+12.6%)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보장성보험 판매확대, 투자손익은 이자·배당수익 등 자산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손보사 순익은 8조 90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7조1239억원 보다 13.6% 늘어났다. 보험손익은 장기보험 판매확대 등에 따라 개선됐으며, 투자손익은 이자수익 및 금융자산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9월 누계 수입보험료는 170조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생보는 80조8313억원, 손보는 89조2636억원으로 각각 5.7%, 4.0% 늘어났다. 

생명보험사들은 보장성·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으나 변액보험·퇴직연금 등에서는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장기·일반·퇴직연금에서 늘었지만, 자동자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소폭 감소했다.

보험회사 총자산이익률(ROA)은 1.44%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35%로 2.08%p 높아졌다.

9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총자산과 총부채는 1257조원, 11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0조7000억원(+2.5%), 52조2000억원(+4.9%)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46조7000억원으로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21조5000억원(△12.8%)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3분기 순이익은 보험·투자손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금리 하락 및 제도개선으로 부채가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은 감소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회사의 당기손익,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