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서비스 접근성 충분히 보장했나?…오프라인 점포 축소 폭, 신한투자證 '가장 커'
금투협 "증권사 최근 3년 증권사 감소세 커···1위 신한투자證" 이복현 "은행 등 금융권, 금융접근성 고려, 오프라인 영업지점 축소 신중한 검토 필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최근 3년간 주요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세가 가파르다.
코로나 이후 고객들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가 증가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한 결과인데, 신한투자증권의 점포 축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점포를 줄어가는 과정에서 금융권이 디지털 취약계층과 장애인 등의 금융 서비스 접근권 보장을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영업점을 보유한 증권사의 오프라인 점포 수는 총 778개로 지난 2021년 9월 말(951개)에 비해 18.2%(173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2021년 9월 말 기준 108개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65개로 총 43개(39.8%)의 점포를 축소하며 가장 많은 수의 점포를 정리했다.
그다음으로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최근 3년간 각각 전체 영업지점의 25.0%, 44.2%에 달하는 27개, 23개 점포를 축소하며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NH투자증권 18곳(23.7%) ▲교보증권 7곳(21.9%) ▲유안타증권 8곳(13.1%) 등이 같은 기간 영업지점을 축소해 왔다.
증권사들은 점포 축소 배경을 두고 영업 방식의 변화를 꼽는다. 증권사 주요 업무 대부분이 MTS와 HTS 등을 기반으로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지점의 중요성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당국 등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오프라인 영업지점 축소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場)' 간담회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된 가운데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점포 등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고령자, 장애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