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점유율 하락세에 CEO 교체 카드 꺼내는 자산운용사...키움·NH운용도 '좌불안석'
삼성자산운용, 위태로운 1위 속 CEO교체 NH아문디자산운용, ETF부서 조직개편 나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절대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하락세에 CEO교체카드를 꺼냈다. 삼성자산운용은 그간 점유율 40%를 지켜왔으나, 올해 들어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위태로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과 대표이사 또한 변경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ETF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점유율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운용사들이 수장교체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먼저 교체카드를 꺼낸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회사는 올해 ETF 시장 점유율이 2% 아래로 떨어지며 중소형 운용사 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9월 임기만료가 6개월남은 권희백 전 대표를 대신해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을 신임 대표로 선임 했다. 권 전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ETF점유율 하락세가 지속하자 분위기 쇄신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 점유율 40%가 깨진 삼성자산운용 또한 대표 교체에 나섰다. 서봉균 대표는 3년 임기를 끝으로 내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우석 삼성생명 부사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김 내정자에 대해 "김우석 내정자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 기획, 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라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ETF시장 지위가 위태로워지자 이에 따라 대표가 교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외에 올해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진 가운데 1년 만에 또다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통해 ETF 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했다. 부문장은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이 겸직하기로 했으며, 김승철 패시브솔루션 본부장이 ETF투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이 124조원에서 165조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10월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조7859억원, 점유율 1.07%으로 올 초(1조7909억원) 대비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NH아문디운용의 경우 회사차원에서 ETF상품 라인업이나 마케팅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로 격상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