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제 위기 극복 위해 규제 및 입법 전면 재검토해야"..."복합 문제에 일석다조 해법 필요"
- 전국상의 56개 회장단, 15년만에 대구서 회의 - "위기 극복 위해 낡은 법과 제도 개선이 중요" - 홍준표 대구시장 참석...AI 생태계 참여 요청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저성장에 따른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규제와 입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문제를 개별적으로 풀기보다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해법을 제시했다. 위기극복 방안으로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메가 샌드박스'를 주창했다.
최태원 회장은 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24 전국 상의 회장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저성장 고착화를 경고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변화, 투자 편중화, 인력 부족 등의 한파로 인해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낡은 법과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금은 개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접근하기보다 복합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메가 샌드박스'의 도입과 활용을 제시했다. '메가 샌드박스'란 각 지역에 특화된 미래전략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줄이고 교육과 인력,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등 각종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는 포괄적 개념을 뜻한다.
최태원 회장은 "메가샌드박스는 규제 완화는 물론 교육, 인프라 등을 한데 묶어 지원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전통산업의 융합을 촉진해 지역 경제가 가진 다양한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보자는 취지"라며 "각 지역 상의 회장들의 통찰과 경험이 더해지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가 지역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 기술인력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에 예산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한상의가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정상과의 대화' 등을 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56개 전국 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준표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정경유착이 문제가 돼서 해체되다시피 하고 난 뒤에 사실상 대한민국 경제인의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상공회의소"라며 상의를 치켜세웠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대구의 기업 유치 성과를 소개한 뒤 "옛날처럼 특혜 주고 뒷돈을 받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특혜를 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을 만들 테니 대구로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수성알파시티 내 SK AI데이터 센터 건립의 조속한 추진과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4조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등 AI 혁신 생태계의 성공적인 조성에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