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 디지털보험사 전유물?...미래 큰 손 'MZ세대' 노리는 대형보험사
- 보험사마다 특색있는 미니보험 속속 출시...다양한 상품라인업 구축 - 생활밀착형 상품 이후 건강보험, 독서보험, 펫 서비스 등 이색 상품 즐비 - MZ세대 겨냥한 틈새상품으로 인지도↑...잠재고객 확보 전략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보험사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니보험 위주의 영업을 펼칠 수밖에 없는 디지털보험사들의 경우 주력 시장에 대한 경쟁 마저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다양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상품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짧은 보장기간, 저렴한 가격 등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미래 잠재 소비자인 MZ세대를 확보하기에는 더없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 자체만으로는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향후 주력 고객군이 될 MZ세대 유치 경쟁은 치열하다"며 "기존 세대와 다른 보험 가입 방식을 추구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그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상품들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온라인채널의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다이렉트 착' 런칭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과 플랜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서 판매하고 있는 계절맞춤 미니보험이 눈길을 끈다. 온열·한랭질환 진단비, 고압산소요법치료비, 익사사고 사망보장 등 계절에 따른 각종 위험을 보장하고, 골프·레저·자전거 등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를 위한 다이렉트 전용 플랜 '우리아이 밀착케어 Kit'도 출시했다. 성장기 자녀의 다빈도 질병, 활동량이 많은 자녀를 위한 골절, 흉터케어 등 우리아이 일상생활을 위한 보장들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에는 펫 건강관리 서비스인 '착!한펫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해 반려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기능은 내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동물병원의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진료비를 비교해준다.
DB손해보험은 이달초 MZ세대가 필요로 하는 보장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가입 전용 1035건강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3대 질환부터 진단∙수술∙입원비까지 꼭 필요한 보장만 설계할 수 있고,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합리적인 보험료를 원하는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제3보험 시장 공략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온라인 가입 전용 건강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삼성 인터넷 입원 건강보험'은 주보험에서 사망을 보장하고 입원·간병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입원플랜‧간병플랜‧입원+간병 종합플랜 중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게 가입자에게 맞는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삼성 인터넷 경증간편 입원 건강보험도 함께 출시했다. 과거 병력이 있더라도 3가지 간편고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MZ세대 공략을 위해 모바일 보험 가입 채널을 오픈하고 온라인 전용 보험 7종을 내놨다. 저렴한 비용과 짧은 기간이 특징인 미니보험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MZ세대를 유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상품 구성은 암케어, 용종케어, 뇌·심장케어, 생활 습관케어, 감염케어 등의 미니보험이며, 주요 질병 보장과 꼭 필요한 보장을 모바일로 직접 선택,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책을 읽다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무배당)'도 선보였다.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틈새 상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미니보험들은 사용자 편의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저마다의 특색을 담고 있다"며 "MZ세대를 겨냥해 맞춤형 보장, 소액 보험료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미니보험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