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자 불안' 해소 총력…미래에셋·삼성·키움 "계엄 사태 後 모니터링·리스크 관리 강화"
계엄사태 이후 금융시장·투자자 불안 확대 금융당국·증권사 '투자자 불안' 해소 총력 주요 증권사 "모니터링·리스크 관리 강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6시간 만에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투자자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국내 증시에 대규모 자금 유출은 없었지만, 주식시장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의 불안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주요 증권사들은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나서며 비상계엄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투자자들에게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국내 36개 증권사 CEO 등과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전 증권사의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함 부원장은 "다행히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제한적이고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증권시장의 체력이 주요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그 어느 때보다 약화해 있다"며 "향후 국내외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융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증권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증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며 3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 ▲투자자 보호 강화 ▲내부통제 강화를 긴급 현안 메시지로 전달하고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과 함께 CEO 중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빈틈없이 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전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감원과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여파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전일 회의 결과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 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자세히 모니터링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금감원의 당부가 있기 전부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비상계엄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투자자들에게 발 빠른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 거래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더욱 강화하고 대응하려 한다”며 “WM(자산관리) 부문에선 투자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PB와 고객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일 금감원의 당부가 있기 전부터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상황과 단계에 맞게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며 내부 통제와 관련한 부분도 각 사업 부문과 부서별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키움증권은 리서치센터 차원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비상계엄 이슈의 특수성을 반영해 금일 시황보고서와 별도로 ‘과거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영향’이라는 이슈 분석 보고서를 추가로 발간하고, 비상계엄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3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부통제 강화해 왔다”며 “기존 3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강화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