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수익성·글로벌 사업 숙제

불확실한 환경 대비해 손님과 현장 중심으로 조직 변화 계획 이승열 은행장, 그룹 안정적 경영관리 위해 지주 부회장 전념

2024-12-13     박금재 기자
이호성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현장형 '영업통'으로 시장점유율 최하위였던 하나카드를 '트레블로그 카드'라는 무기로 단숨에 키운 인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영업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향후 전략을 현장 중심으로 짜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에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이상 3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

그룹임추위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날 개최된 그룹임추위는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은행장 후보의 경우에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에 따라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은행장 후보군을 포함해 종합적인 심의 과정을 거쳐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언급했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으로 추천된 이호성 후보는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해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업계는 이 후보의 최대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꼽고 있다. 내년부터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대를 위한 전략을 고안해야 한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감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은 전분기(1.46%) 대비 0.05%포인트 줄어든 1.41%로 집계됐다.

더불어 이 후보는 하나은행의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영업력을 키워야 한다. 하나금융 차원에서도 글로벌 사업에서 해외 1등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전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