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최선영 KB손보 ESG상생금융유닛장 "미래세대 성장기반 마련·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역량 집중"
KB손보, '각양각색' 사회공헌사업 통해 복지 증진에 기여 '돌봄' 및 '상생' 핵심 키워드로 사회공헌 영역 세분화·지원 확대 사회공헌사업 지원 범위도 꾸준히 확장... 해외아동·동물 관련 활동도 실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보험사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축인 보험사가 단순히 보험상품을 통해 각종 위험에 대한 경제적 울타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사회 복지 증진에 앞장서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사의 역할이 현대 사회에서 한층 확대된 셈이다.
KB손해보험은 이 같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보험사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 희망을 더하자'라는 취지 아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과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성장기반 조성 등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B손보는 각양각색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다채로운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사회 곳곳의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기술교육을 지원하는 '런런챌린지' ▲아동의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에 친환경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짓기'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를 위한 영세 소상공인 자녀 대상 '신학기 물품 지원사업' 등이 꼽힌다.
아울러 지원 범위를 해외와 동물 등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KB손보 사회공헌사업의 특징이다. KB손보는 인도네시아에서 안전모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현지의 안전한 이륜차 교통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입양동물 건강 바우처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며 동물복지 향상에도 적극 일조하고 있다.
KB손보의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하는 최선영 KB손보 ESG상생금융유닛장은 "돌봄과 상생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돌봄 영역은 저출생, 보육, 교육, 생활·안전 등으로, 상생 영역은 일자리 지원, 소상공인 자립, 환경, 글로벌 등으로 각각 세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부 정책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ESG 경영 공시 의무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ESG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선영 KB손보 ESG상생금융유닛장 약력
- (현) KB손보 ESG상생금융유닛
· (전) KB국민은행 ESG기획부
다음은 최 유닛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KB손보의 ESG 경영과 관련해 유닛장님과 소속 부서가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B손보 최선영입니다. KB국민은행 ESG기획부 등을 거쳐 현재 ESG상생금융유닛의 유닛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ESG상생금융유닛은 KB손보 ESG경영의 중추로서 사회공헌사업 등을 총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Q. KB손보는 꾸준히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당사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더하자'라는 취지 아래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성장기반 조성과 동반성장 및 상생의 가치 실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공헌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게 돌봄과 상생이라는 두 영역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지원대상과 범위 등을 확장하고자 돌봄 영역은 저출생, 보육, 교육, 생활·안전 등으로, 상생 영역은 일자리 지원, 소상공인 자립, 환경, 글로벌 등으로 각각 세분화했습니다.
Q. 그렇다면 돌봄과 상생 두 영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은 무엇일까요?
돌봄 영역에서는 우선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희망의 집짓기' 사업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건환경이 열악한 아동의 가정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자 기획한 사업인데요. 당사와 밀알복지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함께 주거환경이 열악한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을 선정해 아동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친환경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5년 12월 전북 진안군에 지은 ‘희망의 집’ 1호를 시작으로 현재 55채를 완공했으며, 사후 관리 및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당사는 희귀 난치질환인 고도 척추측만증 환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 사업도 18년 째 이어오고 있는데요. 2007년 임직원과 회사가 동일한 기부금을 출연하는 'KB희망나눔기금' 조성을 시작해 2008년부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척추측만증 아동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00여명의 환아들이 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생 영역의 경우, 매년 5월 개최하는 'KB희망바자회'가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입니다. 물건을 재사용해 자원을 순환함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판매된 수익금을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사업인데요. KB희망바자회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19년 간 총 85만점의 물품이 기증됐으며 4억6000만원의 수익금이 소외계층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부됐습니다.
더불어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하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인 '런런챌린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설 퇴소 후 홀로 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경제적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자립준비청년 70여 명을 도왔습니다.
런런챌린지와 연계해 올해는 자립준비청년 풋살 구단 '런런FS'를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축구라는 관심사를 가진 자립준비청년의 건강 증진 및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사회적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오랜 기간에 걸쳐 차근차근 성과를 쌓는 것이 KB손보 사회공헌사업의 특징인 것 같은데요. 반대로 최근 시작한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과 고금리, 원리금 상환 개시 등이 겹쳐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당사는 올해부터 신규 사회공헌사업인 '신학기 물품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영세 소상공인의 초·중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책가방, 교복, 신발, 학습교재 등 신학기에 필요한 학습 물품을 지원함으로써 학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소상공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당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SIB사업을 2024년부터 총 4년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SIB사업이란 민간 투자자가 복지, 보건,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목표를 달성하면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해 투자자에게 원금과 성과금을 상환하는 사업입니다.
SIB사업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는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사업 완료 후 성과에 따라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예산 절감 및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민간 투자자의 경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사업에 참여함과 동시에 성과보상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추후에는 가용재원을 증가시켜 공익적 활동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고요. 당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금 제도를 활용해 이번 화성시 SIB 사업에 4년간 총 25억 원의 기부금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Q.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보험사도 사회의 친환경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원 순환과 환경 보존 등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당사는 보험상품 개정 등으로 내용이 변경돼 사용이 어려워진 불용약관을 재활용한 뒤 아동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는 '마음튼튼 키트'를 제작해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인식을 제고하고 저탄소 생활 실천에 동참하고자 기획한 사업인데요. 당사 임직원이 직접 수거한 불용약관 등을 재생종이로 재생산한 후 굿즈로 제작해 총 500명의 다문화 아동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핸드타월을 재활용하는 'BI:CYCLE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기에 올해는 수원사옥에도 확대해 추진 중인데요. 현재까지 해당 캠페인을 통해 중부지방 30년생 소나무 630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맞먹는 탄소 배출량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것 외에 KB손보가 사회공헌 측면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영역이 있을까요?
먼저 당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동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안전모 지원사업'이 대표적인데요. 가정형편 등으로 안전모를 구입하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현지의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안전모를 제작해 전달하는 사업입니다. 이륜차 이용률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이륜차 사망사고를 감소시키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사는 동물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사업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한 '입양동물 건강 바우처 지원사업'을 실시 중인데요. 경기도수의사회와 협력을 통해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설 보호소의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1마리당 20만원의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또, '화재피해가정 반려동물 구호키트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중소형 화재 발생 시 이런저런 재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안전망을 확충해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재난 피해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해당 사업을 마련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제 며칠 뒤면 2025년 새해를 맞게 되는데요. 내년 KB손보의 ESG경영 과제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정부 정책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ESG 경영 공시 의무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또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ESG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에도 집중할 예정이고요. 구체적으로는 ESG 경영과 보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신뢰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