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 내정...성장곡선 이어갈까?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 내정 조직 내 대표적인 기업영업 및 외환 전문가로 평가 트래블로그·법인카드서 명성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

2024-12-20     정수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조직 내 대표적인 기업영업 및 외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전임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하나카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하나카드 사장 후보는 성영수 하나은행 기업그룹장 겸 하나금융지주 CIB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성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지난 1993년부터 30년 이상을 하나금융그룹에 몸 담아온 전통 '하나맨'이다. 여신관리, 외환, 영업, CIB(기업투자) 등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21년 외환사업단장으로 재직 당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혁신 서비스로 신규 외환 고객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8월 달러예금과 해외주식 투자를 연계한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을 통해 고객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별도의 이체나 환전 절차없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해는 줄이고, 편의성은 크게 높이면서, 밀리언달러 통장 발급좌수는 2개월여 만에 1만9939(11월 11일 기준)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성 부행장은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기업금융을 경험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성 부행장이 조직 내 대표적인 기업영업 및 외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하나카드의 강점은 앞으로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는 트래블 카드 시장과 법인카드(기업금융)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출시 25개월만인 지난 8월 60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체크카드 점유율 49.9%를 기록했다. 

법인카드 영업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10월 기준 법인카드 사용액은 11조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업계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의 27.1%를 차지하며, 2위인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까지의 기업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3%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따라서 성 부행장이 하나카드를 글로벌·기업 영업 특화 카드사로 발전시키며, 이호성 사장이 쌓아온 실적을 이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 부행장에 대해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의 시장 내 위치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하나은행 등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