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SK하이닉스 팹 착공 전 종합대책 수립... 하루 최대 1.5만명 근로자 몰릴 것으로 예상
SK하이닉스, 내년 3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첫 팹 착공 용인특례시, 팹 착공 위한 건설근로자 유입 시 불편 최소화 노력 교통·인프라·숙박주차·지도단속 등 4개 분야 대책 세워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용인특례시가 내년 SK하이닉스의 팹 착공에 대비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팹 건설에 따른 출퇴근 차량 증가와 건설 차량의 통행을 분산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용인특례시는 내년 3월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첫 반도체 생산 공장(팹, Fab)을 착공함에 따라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도시 미관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등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경기도 용인 원삼면 일대 415만㎡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용인 클러스터는 현재 부지 정지 및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반도체를 생산할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국내외 50여 개 소부장 기업들과 반도체 협력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팹 건설을 위해 하루 3000명에서 많게는 1만5000명의 근로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교통 △인프라 △숙박주차 △지도단속 등 4개 분야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 2월 황준기 제2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FAB 착공 대비 종합대책 마련 TF’ 발족해 논의를 거친 결과다.
우선 공사 차량이 몰려 마을 안길에 병목현상일 발생하기 않도록 산단과 연결되는 지방도 318호선과 보개원삼로 확장 공사에 속도를 내 내년 10월 임시 개통할 방침이다. 지방도 318호선은 현재 왕복 2~4개 차로를 6개 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2027년 2월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방도 318호선에서 산업단지로 진입하는 신설도로(4개 차로)도 내년 중 건설될 예정이다. 시는 남용인IC 개통이 내년 말로 늦춰지면서 차량이 보개원삼로로 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 3월 팹 착공에 맞춰 보개원삼로 시·종점부를 우선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하루 평균 600여대의 팹 공사 차량과 200여대의 토석 반출 차량이 엉키지 않도록 이동시간을 구분하고 차량별 주사용 도로를 지정해 운영한다. 근로자들의 출퇴근 때 주변 지역 교통 정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 2.3만 평 규모 거점주차장 2곳을 산단 주변에 운영하고, 각 지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SK하이닉스 직원과 건설 근로자의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원삼면 사암리와 죽능리, 백암면 근삼리 등에 870실 규모 숙소를 건립하도록 인허가 절차도 마쳤다. 시는 원삼면과 백암면, 양지면 등 산단 주변 지역에서 다가구 주택이나 다중 주택 등에 대한 숙박시설 건축 허가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인허가 처리를 할 예정이다.
쾌적한 도로 환경 유지를 위해 6억원을 투입해 도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노후 도로, 시설물 등을 유지보수할 계획이다. 노점상이나 불법 주정차량 등이 도로를 불법 점용하는 행위 근절을 위해 1억8884만원을 투입해 인도 경계면에 휀스, 단속 요원을 설치 및 배치한다.
황 부시장은 결과보고회에서 “시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프로젝트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팹 건설 공사가 오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최대한 발휘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TF를 가동하면서 7차례에 걸친 실무회의와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벤치마킹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며 “이를 통해 도출한 방안이 실제 상황에서 주효할 수 있도록 시가 컨트롤 타워로서 관계부서와 기관, 시행자와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