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KB·신한·하나증권,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내부통제'강화 고삐

7월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 윤병운 NH투자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등 신년사 통해 직접적 언급

2025-01-0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7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내부통제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400억대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먼저 시범운영에 나선 것을 비롯해, NH투자·하나증권도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책무구조도'를 언급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2월 증권사 최초로 책무구조도 이행을 앞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내부 통제에 대한 사전 점검에 돌입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대표이사(CEO) 등 임원들의 내부통제 관련 책무를 명확히 해 금융사고 때 책임을 묻도록 하는 제도이다. 자산 5조원 이상 금융투자업자·보험사는 오는 7월 2일부터 적용 받는다. 

우선 지난해 대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손실사를 낸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2월 도입을 목표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속도감 있게 실행한다.

회사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책무구조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내부규정을 개정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올해 1분기까지 인력·시스템·프로세스·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또한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책무구조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면서 "올해 7월 금융권에 ’책무 구조도’가 도입되어, 내부통제 기준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영업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줄여가겠지만, 고객을 보호하고 임직원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할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또한 "내부통제 조직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현장 중심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책무구조도의 조기 안정화로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윤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의 경우에도 "고객신뢰 에 있어서도 대형 금융사고가 나지 않는 정도 수준으로 안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책무 기반의 내부통제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내부통제의 Digitalization 에 더욱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증권사가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주사와의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주계열 증권사의 경우 지주·은행 등과 제도 도입에 속도를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