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가 쿠팡에 뒤처지는 명백한 이유..."물류혁신 부재 때문"

국내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 각기 위기 돌파 전략 꾸려...쿠팡은 '독주' 이어가 쿠팡 지난해 매출 40조원 돌파 가능성에 무게 실려...2026년엔 '전국 쿠세권' 실현 목표 업계, "신세계·롯데 뒤처지는 이유...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구축에 안일했었기 때문" 지적 제기

2025-01-1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유통사들의 점유율 탈환 경쟁이 뜨겁다. 특히 앞서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1위’로 올라선 이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은 현재 국면한 위기 돌파 전략을 각기 꾸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전통적 유통강자였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쿠팡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이유가 ‘물류혁신’의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롯데도 쿠팡처럼 온라인 사업만을 위한 전용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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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물류혁신’ 없이는 향후 쿠팡의 독주를 멈추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먼저 쿠팡은 앞서 기나긴 적자를 감안하면서도, ‘물류혁신’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범한 이후, 물류 인프라 구축에 6조2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쿠팡은 13년 연속 줄곧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3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특히 당해년도엔 흑자전환과 동시에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앞서 유통업계에서 전무했던 성적이다. 또한 지난해엔 쿠팡의 매출이 40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유력한 관측이다.

이어 쿠팡은 앞으로도 풀필먼트센터 건립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는 2026년엔 전국 어디에서나 ‘로켓배송’이 가능한 ‘전국 쿠세권’을 만들겠단 포부다.

이에 ‘신흥강자’ 쿠팡과 ‘기존강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 전용 물류 구축에 나서지 않는 이상, 쿠팡의 ‘로켓 성장’을 멈출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유통사업은 결국 물류 인프라 싸움”이라며 “신세계·롯데가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지고 온라인 사업에 나섰던 것이 안일했던 결정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쿠팡을 제외하곤 전국에 가전, 가구, 공산품, 생필품, 뷰티 등 카테고리의 제약 없이 원하는 상품을 새벽에 배송할 수 있는 유통사가 없다”며 “이것이 근본적으로 쿠팡과 신세계·롯데와의 차이를 벌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이 이커머스 1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공산품’이 있었다. 반면 앞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기존 핵심 사업인 신선식품 카테고리 및 오프라인 사업 등 ‘본업 역량’ 강화에 치중하는 듯 보였다.

공산품을 주축으로 성장한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및 뷰티, 명품 등 카테고리 장벽을 허물고 있다. 특히 쿠팡의 이러한 성장은 오프라인 매출 위축으로도 이어져, 최근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 유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최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았다. 롯데는 온·오프라인 식료품 사업을 롯데마트·슈퍼가 총괄하도록 변경하고, 롯데온은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로켓배송’의 이점을 대체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 A씨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와우멤버십이 월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을 대체할 쇼핑채널을 찾지 못했다”며 “특히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주문해 당장 내일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게 편리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