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세계 시장 절반 이상 차지한 한화 K9 자주포, 유지보수 시장도 정조준 

K-방산의 심장, K9 자주포 세계 시장 점유율 커질수록  MRO 시장(유지보수)에도 적극 진출 의지 높아져

2025-02-04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9 자주포가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MRO 시장(유지보수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K9 자주포의 위세는 대단하다. 한국을 포함하여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진출했으며, 그 외 인도, 호주, 이집트 등 9개국에서 1700문 이상 운용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세계시장 점유율 52% 수준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에서도 러브콜 올 정도

K9 자주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 ~ 2017년 48%(572대)를 차지하여, 독일, 중국, 프랑스 등 경쟁 국가들을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간한 ‘통상’ 자료 기준으로는 현재 52%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초부터 낭보는 계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공산권 국가 최초로 베트남에 K9 자주포 20문 수출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설 연휴에는 2018년부터 총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한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이 방한하여, 추가 도입을 타진하여 정부와 업계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K9

올해 트럼프 이슈로 점유율 더 커질 듯
판매 후, 유지보수시장도 함께 정조준

올해 점유율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현 GDP 2%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맹국에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각국의 국방비 상승과 무기 구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K9 자주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 방산의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업계는 이면의 유지보수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기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이를 유지‧정비‧개선하는 것 또한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은 조선·함정분야였다. 한국에 러브콜을 보낸 트럼프에 화답하듯, 한화오션은 지난해 두 척의 계약을 했고, 올해 현대중공업과 수주전을 벌인다.

K9

자주포 MRO 시장 예상 규모 56조~85조… MRO 사업은 수익성 좋아 경쟁 치열

그렇다면 자주포 시장상황은 어떨까? 마켓리서치퓨처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주포 시장 규모는 2022년 81억 7000만달러(약 12조 규모)에서 2032년 125억달러(약 18조 3000억원)로 커지며, MRO 시장은 그에 5배 정도 달하는 56조 ~ 8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시장만 확보된다면 1차 판매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K9 자주포의 경우, 10개국 이상에 수출됐고, 1700여문 정도 운영되고 있다.

한화의 자주포 MRO 정조준… 김승연 회장도 힘 실어줘

이에 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맡고 있으며, MRO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그룹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화오션 뿐만이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 판매 시 MRO 서비스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도 세우며, K9 자주포 수입 국가들의 정비 주기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AI 결합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의 2차 성능 개량이 2027년에 진행될 예정인데, 기존 수입국에 MRO 사업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수명 주기에 맞춰 문제없이 무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MRO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