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대 그룹 CEO 중심 민간 경제사절단 미국행 '민간 외교'...류진, 트럼프 취임식 등 대응

- 20대 그룹 CEO 등 사절단 19~20일 워싱턴 방문 - 미국 정재계와 회동, 트럼프 면담 추진 등 계획

2025-02-0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첫 민간 경제사절단이 이달 미국을 방문해 '민간 외교'에 나선다.

앞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오는 등 미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20대 그룹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Outreach) 사절단'이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통상 아웃리치'는 미국과의 통상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 실행 프로그램을 뜻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민간 경제사절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절단은 갈라디너, 고위급 면담 등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 홀에서 양국 주요인사가 참석하는 '한미 비즈니스 밤' 갈라디너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 정부 고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의 장이 될 전망이다.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백악관, 의회 인준을 마친 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 추진을 통해 양국의 소통채널을 확대하고 정부간 경제협력 논의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트럼프 1기부터 2023년까지 1600억 달러를 기록해 주요국 중 1위이며, 미국내 8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홍보해 미국의 대미 흑자국에 대한 관세부과 정책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등 각국과 관세전쟁을 펼치고 있다.  4일 0시(미국 현지 시각)에는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효됐다. 

한국 가전업계는 트럼프 1기 때 한국산 세탁기에 부과됐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 고율 관세가 반복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1기 재임 때인 2018년 삼성전자, LG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에 20~5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관세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라 미국 공장 준공과 현지 생산 일정을 앞당겼다.

한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상공회의소와 게이단렌 등 해외 경제단체들에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요청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최근엔 기업가정신발전소, 민생경제 태스크포스(TF), 도널드 트럼프 2기 TF를 설치했다. 특히 류진 회장은 트럼프 2기 체제하에서 한국 재계와 미국 간 가교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진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