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유통업체 50곳 재고자산 4%대 증가…재고자산 롯데쇼핑 줄고 현대백화점 늘때, 매출은?

-본지(녹색경제신문) 유통상사(유통) 업체 2023년 및 2024년 3분기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유통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3년 7조 3408억 원→24년 7조 7040억 원…1년 새 4.9%↓ -삼성물산, 1년 새 재고자산 1000억 넘게 많아져…50곳 중 32곳 재고자산 늘어

2025-02-05     한익재 기자
[자료=유통상사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유통상사(유통)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규모는 재작년 3분기 작년 동기간 기준 4%대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이 줄면서 같은 기간 매출은 1% 미만으로 하락했다. 50곳 중 32곳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 업체 중 재고자산이 1000억 원 넘는 업체 중 최근 1년 새 GS리테일, 호텔신라, 신세계 등은 재고자산이 증가한 반면 롯데쇼핑, 포스코인터내셔널, 아이마켓코리아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유통 업체 50곳의 2023년 3분기(1~9월) 대비 2024년 동기간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유통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유통 업체 중에는 각 업종별 도매 및 소매업에 해당되는 기업도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유통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7조 70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분기 때 기록한 7조 3408억 원보다 3631억 원 넘게 많아진 금액이다. 증가율로 보면 4.9% 수준이다.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높아졌지만, 매출은 되레 0.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크게 보면 유통 업체의 경우 재고자산이 늘면 매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다소 강한 편에 속했다. 최근 1년 새 조사 대상 50곳 중 32곳은 재고자산이 늘었고, 18곳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재고자산 증감액, ‘삼성물산’ 1863억 넘게 증가…SK네트웍스는 1500억 이상 감소

지난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3년 3분기 때 8348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1조 121억 원으로 1년 새 1863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매출은 18조 6978억 원에서 17조 4535억 원으로 하락했다.

이외 ▲위즈코프(692억 원) ▲서플러스글로벌(692억 원) ▲GS리테일(581억 원) ▲호텔신라(456억 원) ▲유니트론텍(450억 원) ▲CJ프레시웨이(342억 원) ▲이마트(208억 원) ▲GS글로벌(180억 원) ▲신성통상(132억 원) ▲신세계(124억 원) ▲BGF리테일(115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104억 원) 등은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불었다.

반면 SK네트웍스의 재고자산은 1년 새 1551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3년 3분기 4182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 2630억 원으로 1551억 원 넘게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반대로 오른 유형에 속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매출은 4조 2347억 원에서 4조 5852억 원으로 300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이외 ▲현대홈쇼핑(370억 원↓) ▲롯데쇼핑(365억 원↓) ▲유니퀘스트(303억 원↓)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이상 감소한 그룹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재고자산은 동일하게 줄었지만, 매출 희비는 서로 엇갈렸다. 현대홈쇼핑과 유니퀘스트는 매출이 오른 반면 롯데쇼핑은 감소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쇼핑의 경우 재작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매출은 7859억 원에서 8267억 원으로 상승했고, 유니퀘스트는 4827억 원에서 5126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롯데쇼핑은 6조 4692억 원에서 6조 3009억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등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최근 1년 새 재고자산 증가율로 보면 ‘한솔PNS’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3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무려 78.4% 수준이다. 이 회사의 경우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은 86억 원대에서 154억 원대로 높아졌다. 재고자산이 80% 가까이 늘어날 때 매출은 7%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늘면서 매출도 동시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외 ▲유니트론텍(76.1%) ▲서플러스글로벌(62.5%) ▲윌비스(53.3%) ▲대구백화점(44%) ▲CJ프레시웨이(30.6%) ▲드림어스컴퍼니(30%) ▲광주신세계(25.9%) ▲삼영무역(25%) ▲GS리테일(24.5%) ▲피씨디렉트(23.4%) ▲삼성물산(22.3%)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20% 넘게 높아졌다.

이와 달리 SK네트웍스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37.1%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케이티알파(-34.9%) ▲현대홈쇼핑(-31.6%) ▲소프트센(-31.5%) ▲영원무역(-31.2%) ▲아이마켓코리아(-28.6%) ▲포니링크(-19.4%) ▲유니퀘스트(-16.9%) 등은 재고자산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중 케이티알파, 소프트센, 아이마켓코리아, 포니링크는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동시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이마트(1조 1133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삼성물산(1조 211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4796억 원) ▲호텔신라(4755억 원) ▲위즈코프(4362억 원) ▲롯데쇼핑(4063억 원) ▲롯데하이마트(3990억 원) ▲신성통상(3773억 원) ▲GS리테일(2958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2835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자료=유통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