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무, 美 관세폭탄 피해 韓 ‘직진출’ 준비...국내 유통·제조사들 ‘한숨’

테무, 국내 직진출 소식에...국내 유통·제조사, 가격 압박 가능성 높아져 국내 유통시장 더욱 치열해질 전망..."오히려 中과 협업 늘어날 수도 있어"

2025-02-1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인상 정책이 테무의 발걸음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유통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아, 국내 온라인 유통사와 제조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진다.

테무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홀딩스(PDD)의 자회사 테무가 국내에 직진출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총무·마케팅·물류 등 핵심 직군에서 한국인 직원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테무는 국내에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나선 상태다.

기존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테무의 국내 배송을 담당하고 있으나, 향후엔 본사 차원에서의 공개 입찰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편 테무에 앞서 중국의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도 테무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먼저 알리는 지난 2019년 한국어 전용 판매사이트를 개시했다. 이어 지난 2023년엔 국내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현지 직원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테무도 같은 해에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했다. 지난해 2월엔 국내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 책임회사’를 세웠다.

한편 테무가 국내 직진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정책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인상하고, 저가 제품에도 예외없이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과 중소 제조기업들은 중국발 물량공세에 ‘한숨’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은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중소 제조업체의 가격 압박과 판매 감소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따라서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과 중국 업체들과의 협업도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 속에서 업체들 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5대5 합작법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