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지주택 시장 누적 수주 10조원 기록...성장 이면 '부실시공' 문제는?

- 지주택 누적 수주 10조원, 토지 확보 후 조합원 모집 등으로 변수 최소화 - 부실시공 벌점 업계 최고 수준, 공사 품질과 사후 관리 변수 될 것

2025-02-12     문홍주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서희건설은 2008년부터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에 참여하여 전국 80여 개 단지에서 약 10만 가구의 사업을 성사시키며, 누적 수주액 약 10조 원을 기록하여 업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서희건설의 까다로운 자체 기준이 있다. 일반적으로 지주택 사업은 예상 가구 수의 50% 이상을 모집하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지만, 서희건설은 조합원 모집률을 80% 이상으로 설정하여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서희건설은 토지 확보 후 조합원 모집을 유도하여 위험을 줄이고, 인허가 및 법률 해석에 대한 사전 검증을 통해 사업의 변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서희건설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부실시공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0대 건설사 중 부실시공 벌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누계 평균벌점은 0.91점으로,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2024년 3분기 기준 서희건설의 공사미수금은 3,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하였으며, 미청구공사액도 1,073억 원으로 늘어났다.

서희건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품질 관리 강화와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부실시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질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2024년 7월, 입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4차'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입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고이고, 계단에서도 물이 떨어지는 등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서희건설 측은 배수펌프 고장과 가정에서의 이물질 투입으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입주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서희건설의 부실시공 논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2024년 10월, 서희건설의 대표는 건설현장 사고와 아파트 부실공사 문제와 관련하여 증인으로 채택되어 관련 질의를 받았다. 이는 시공 품질과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부실시공 논란과 하자보수 미흡 문제는 브랜드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건설사들의 경우 중처법(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적 책임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기에, 공사 품질과 사후 관리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