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신호등] 김원규 LS증권 대표, 실적 부진에 사법리스크까지…'적신호'

김 대표, 올해 3월 임기 만료 LS증권 작년 이익 급감 PF 충당금 추가 설정 '발목'

2025-02-17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사진=LS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LS증권이 오는 3월 3주 차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김원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더해 최근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S증권의 이익은 급감했다. LS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8억원,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42.0% 감소했다. 

LS증권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시장변동성 증가로 인한 트레이딩 수익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꼽았다. 

올해 수익성 개선 위해 기업금융(IB) 중심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금리 불확실성과 PF 리스크 관리 부담이 여전해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도 김 대표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기소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김 모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1점을 3000만원에 수수하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이 830억원의 부동산 PF 자금을 유용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LS증권은 "김 대표는 직무와 관련해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받은 사실이 없고, PF 대출금 유용을 알고도 방조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LS증권 관계자는 "본 사안은 연임과는 무관하다"면서 "혐의에 대한 부분은 재판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법리스크 뿐만 아니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적"이라며 "현재 실적만을 고려하면 중소형사 위주로 CEO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원규 대표는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대표로 취임한 후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배경엔 취임 초기 3년간 호실적에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진으로 이익 감소세를 겪었고, 취임 당시 목표였던 자기자본 1조원 달성에도 실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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