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DEX 2025서 '다층 방공 솔루션' 공개… 중동 방산시장 공략 박차
한국형 방공체계 L-SAM·M-SAM·LAMD 공개 K9 자주포·소형 SAR 위성 전시, 중동 방산 시장 대상 기술 선보여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겨냥한 한국형 ‘통합 다층 방공 솔루션’을 공개했다.
양사는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 2025’에 참가해 한국형 장거리·중거리 방공체계를 비롯한 첨단 대공방어 기술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L-SAM,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한국형 패트리어트’ M-SAM의 핵심 구성요소인 다기능레이다(MFR), 유도탄, 발사대 등을 공개하며 중동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L-SAM은 우리 군이 보유한 방공무기체계 중 가장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조기에 요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한 L-SAM 유도탄은 ▲다중 펄스 추진기관(Dual-Pulse Propulsion System) ▲위치자세제어장치(DACS·Divert & Attitude Control System)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공기 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도 정밀한 요격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M-SAM(천궁)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과 L-SAM 다기능레이다를 포함해,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다기능레이다 ▲공격형 드론 대응용 안티드론 시스템 ▲통합지휘통제체계(C2) 등 다양한 대공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에 M-SAM-II(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국산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한 K9 자주포 실물도 공개했다. K9 자주포는 최근 이집트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이집트 정부와 약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 운반차, K11 사격 지휘 장갑차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지역에서 K9 자주포의 성공적인 실전 배치는 향후 추가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독자 개발한 해상도 0.25m급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을 중동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SAR 위성은 레이다파를 이용해 날씨와 시간에 관계없이 지상 관측이 가능해 군사·안보·재난 대응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 측은 “첨단 레이다 기술 및 대공방어체계 역량은 중동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