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 이자이익만 42조원에...김병환 위원장 "은행 신규 대출 금리, 인하 여력 있어"

2025-02-18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들의 신규 대출 금리는 인하 여력이 있다"며 "은행들의 대출 금리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현안 질의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뒷짐을 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7~8월의 경우 가계대출 양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이를 제어하는 게 우선이었다"며 "은행들이 8~9월 신규대출 금리를 스스로 올려서 대응에 나섰고, 당국에선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말고 심사를 강화라고 지침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차도 어느 정도 지났고, 신규대출 금리도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한 "4대 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가장 최저점이 7월 0.46%에서 최근 1.7%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 "가계 예대금리차도 거의 2배 이상 커졌다"고 지적 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로 국민들에게 다가오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까지 반영되는데는 시차가 어느 정도 있다"면서도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42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그룹 연결 손익 계산서 기준 KB금융이 12조8천2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11조4천23억원, 우리금융 8조8천860억원, 하나금융 8조7천61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