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부분 직장폐쇄' 단행…노조 파업 대응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설비(PL/TCM) 부분 직장폐쇄 실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냉연 전 공정 조업 중단 상황 발생 냉연강판 생산의 선공정 설비 가동 중단 시 후공정도 영향 받아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 생산 손실 27만톤, 손실액 254억원 추정

2025-02-25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일부 설비를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조치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충남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의 PL 및 TCM(냉간압연설비) 일부를 직장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노조의 부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대응으로, 선공정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 후공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성과금 지급안에 대해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해왔다.

구체적으로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기본급의 500% 및 1800만원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견 차이가 결국 파업으로 이어져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이 심화됐고, 결국 회사 측은 직장폐쇄라는 강경 대응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이번 노사분규로 인해 냉연 부문의 생산 손실이 약 27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약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측은 “파업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교섭 과정에서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직장폐쇄 조치는 노사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노조 측은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냉연 부문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회사와 노조 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노사 간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을 때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다”면서 “노조가 회사 상황을 고려해서 대화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당장 올해 실적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