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오늘 첫 직선제 선거...1101 선거구 중 743곳 무투표 당선

2025-03-0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오늘 사상 첫 전국 새마을금고 동시 이사장 선거가 실시된다. 다만, 대상 금고 1101개 중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곳(743개)을 제외하면 조합원이 직접 투표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금고는 20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협의회에 따르면, 5일 전국 새마을금고 동시 이사장 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 처음으로 실시된다. 투표가 진행되는 곳은 전국 새마을금고 전체 1276곳 중 1101곳이며, 평균 경쟁률은 1.41대 1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그간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 선거로 진행돼 왔다. 소수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 방식은 ‘깜깜이 선거’와 ‘금권 선거’ 등 부정선거 의혹으로 질타를 받아왔다. 이사장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선거 비리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금고별 이사장 선거 관리를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게 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 금고 이사장을 선출하는 동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금고 자산이 2000억원 이상일 경우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며, 2000억원 미만 금고는 개별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출 방식을 정한다.

전체 선거 대상 금고 중 743곳(직선제 및 간선제 포함)은 단일 후보가 출마하면서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한 상태다.

다만 실질적으로 직선제 선거가 치러지는 금고는 208곳에 불과해, 직선제 도입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금고 관계자는 “현직 이사장이 아닌 후보자가 당선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이사장의 금고 사유화를 막을 방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월 4일(화), 동대문상가새마을금고를 방문해 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는 투표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선거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해준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투표소와 개표소도 꼼꼼히 점검해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