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4대지주와 더 벌어진 격차에 '부심'...과다 농지비 '발목'도 과제

역대 최대 실적에도 타 금융지주와 격차 커 은행 없는 메리츠금융에 근소하게 앞서 신규 수익원 발굴 시급...다만 높은 농지비 발목

2025-03-0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5대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은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타 금융지주 대비 실적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농협금융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찬우 회장의 임기 초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농협금융은 내부통제 문제, 자본비율 관리,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5대 금융지주 중 하나지만 자산 규모와 수익성을 더욱 높여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히며,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고객 신뢰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 4537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5조 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KB금융의 절반 수준이며, 경쟁사인 우리금융지주(3조 860억원)와도 약 6323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은행이 없는 메리츠금융지주(2조 3334억원)와의 차이도 1000억 원대에 불과해 근소하게 앞선 수준에 그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 금융지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 또한 "농협금융 전 계열사, 범농협 계열사와 지역 농축협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계열사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수립해 농협금융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손익기반을 함께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다만 농협중앙회로 지출하는 역대 최대수준인 농업지원사원비와 배당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협금융계열사가 납부한 농지비는 6111억원으로, 전년 대비(4927억원) 24%가 늘어났다. 농협은행 역시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농협중앙회에 결산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8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89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사업 발굴이나 해외진출 등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에는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과도한 배당금과 농지비는 본업 경쟁력 저하를 비롯해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