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QNED? TV 이름에 'Q', 무슨 뜻인가요?...퀀텀닷 4단 분석
"되면 대박"...순수 자발광 퀀텀닷, 기대 크지만 기술 난이도↑ 중간계에 속하는 'QD-OLED'...OLED와 퀀텀닷 소자 합쳐 퀀텀닷 '필름' 쓰는 QLED TV..."부가가치 낮다" 염려 의견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OLED를 강조하던 TV 시장에 알파벳 'Q'가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QLED와 QD-OLED, LG전자는 QNED를 키워드로 내세우는 가운데 'Q'의 의미와 종류를 알아봤다.
TV 시장에서의 Q는 '양자점'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인 '퀀텀닷'을 가리킨다. 삼성전자의 QLED는 LED 광원에 퀀텀닷을 더했다는 뜻이고, LG전자의 QNED는 LED에 '퀀텀닷 나노셀'을 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퀀텀닷'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기술은 맥락에 따라 제각각이다.
(1) "되면 대박"...순수 자발광 퀀텀닷
퀀텀닷이라는 용어는 세 가지 맥락에서 쓰인다. 첫 번째는 가장 색 재현율·휘도가 좋아 각광받는 '순수 자발광 퀀텀닷'이다.
순수 자발광 퀀텀닷은 무기물 퀀텀닷을 이용해 R·G·B 픽셀을 구성한 디스플레이다. 퀀텀닷 소자가 직접 에너지를 받아 소자의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내는 것이다.
업계에서 순수 자발광 퀀텀닷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론상 색과 밝기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순수 자발광 퀀텀닷을 가리켜 "된다면 대박"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문제는 기술 난이도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인듐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가는데다 기술 난이도도 높다. 공정이 복잡해서 비쌀 수밖에 없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순수 자발광 퀀텀닷 TV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퀀텀닷이라는 단어는 'QD-OLED'에서도 쓰인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적 있는 QD-OLED TV가 이 두 번째 카테고리에 속한다.
QD-OLED는 OLED와 QD 소자를 활용한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QD-OLED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것으로, 청색 광원을 퀀텀닷 소자와 합친 것이다.
(3) 퀀텀닷 필름을 쓴 삼성전자의 QLED TV
마지막은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는 경우다.
별도의 백라이트를 두고, 그 위에 퀀텀닷 필름을 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TV 중 'QLED'가 붙은 것은 이 세 번째 카테고리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퀀텀닷 기술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한 곳에서도 퀀텀닷 사업을 접었다. 고가로 나가기에는 역부족이고, 퀀텀닷 필름이라는 것 자체가 중소기업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보니 대기업 입장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 LG전자의 QNED란?
LG전자도 'Q'가 들어간 TV를 만들고 있다. '퀀텀닷 나노셀'의 앞글자를 각각 딴 'QNED TV'가 그것이다.
TV 이름에는 '퀀텀닷'이 들어간 셈이지만 올해 LG전자는 QNED TV 신제품에 퀀텀닷을 쓰지 않았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각 회사의 전략적 차별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이 퀀텀닷을 목표로 찍고 달려왔다면, LG는 다른 목표점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전략적 목표는 퀀텀닷이었던 반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처음부터 W-OLED(흰색 픽셀을 더한 OLED) 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LG도 순수 기술 개발 등 이유로 퀀텀닷 연구를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역량 전반이 퀀텀닷이 아닌 W-OLED에 쏠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