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독일, 재무장하며 경제난 타개 노려
- 폭스바겐, 가동 중단된 차 조립라인에서 전투용 탱크 제조하기로 - EU의 국방 투자 확대 추세 속, 방산 부문 수혜 전망 밝아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의 방위산업체인 라인메탈(Rheinmetall AG)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olksawagen AG, 이하 VW)의 자동차 생산 공장 설비 일부를 인수해 전투용 탱크 제조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독일의 온라인 뉴스 미디어 ‚텔레폴리스’가 3월 17일 보도했다.
VW은 독일차 수출 및 내수 부진과 중국 경쟁 EV 유럽 시장 공략 등에 따른 경영난에 못 이겨 지난 2024년 12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라인 근로자 3만 5,000명 해고, 자동차 조립라인 일부 가동 중단 등 비용 감축을 위한 특단의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 독일 방산업체 라이메탈과 VW의 협업 - 위기의 독일 자동차 업계가 부진 만회할 수 있는 기회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기독민주당(CDU) 소속) 새 독일 연방 총리가 방위비 32억 유로 (약 5조 원) 및 인프라 구축 투자를 위한 총 1조 유로(우리 돈 약 1,577조 원)의 막대한 규모의 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전하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생산 설비 역량을 호황 중인 무기 제조 산업으로 용도 전용(專用) 하는 방안이 고려 중에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언론들이 3월 12일 자 기사에서 보도한 바 있다.
아르민 파페르거(Armin Papperger) 최고경영자는 전투차량 제조 설비를 새로 건설하는 것이 기존 설비를 전용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난해하기 때문에 MAN 트럭 및 버스 등 대형 화물 및 승객 운송용 차 생산을 총괄 감독해 온 VW 경영진과 군사용 트럭 생산 협력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 오스나브뤼크(Osnabrück) 폭스바겐 공장이 라인메탈의 군사용 차량 생산에 ‚적격’이라고 말하고, 추후 탱크 수주가 확실시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 조치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VW 공장 조립 라인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 ‚유럽 재군무장의 시대' - 방위산업 부문 전망 밝아
독일 최대의 거물급 방산기업인 라인메탈(Rheinmetall AG, 본사: 뒤셀도르프) 사는 지난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른바 ‚유럽 재군무장의 시대(Ära der Wiederaufrüstung in Europa)’로 불리는 현재까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며 사상 최대의 영업 이익을 경신하는 등 연이은 호황을 이어나가고 있다.
라인메탈은 VW 생산 설비 공유 협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사상 최고 수주 물량과 따른 약 3억 유로(우리 돈 약 4,730억 원) 영업 이익 실적에 따른 이윤 배당금을 라인메탈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인메탈의 작년 2024년 영업 이익은 전해 대비 61% 증가한 15억 유로(약 2조 3,660억 원)로 급등해, 주주 배당금은 42% 인상된 주당 8,10유로(약 12,800원)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예상된 배당금 액수 보다 많은 금액이어서 이 발표가 나온 3월 12일(수요일=독일 시간 기준) 라인메탈의 주가는 7% 상승했다.
라인메탈은 작년에 98억 유로의 총매출 중 30%가량이 독일 군대로 투입됐을 만큼 독일의 방위 투자와 역량 강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곧 연정을 앞두고 있는 메르츠 총리가 추진 중인 국방 지출을 위한 무제한 차입 허용 및 부채 규칙 폐지 계획이 성사될 경우 독일의 방산 산업은 더 강세로 이어져 라인메탈의 2025년 매출 최대 30 %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라인메탈은 군사 방위 고객의 주문 증가 추세에 맞춰 향후 2년 동안 근로자 8,000명을 추가 고용해 글로벌 피고용자 수 4만 명을 거느리는 고용주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