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기가 혁신기술로 미국 시장 공략하자”
보스턴시에 1Gbps 인터넷속도 구현한 '기가 와이어' 공급
KT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에 '기가 혁신기술'을 선보인다. 기가 혁신 기술은 KT 황창규 회장이 제시한 비전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시키는 대표기술이다.
14일 KT 관계자는 "기가 혁신기술로 해외 시장을 뚫자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며 "최근미국 보스턴시와 맺는 '디지털 평등(Digital Equity)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은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KT-보스턴시-넷블레이저 3자간에 체결된 이번 MOU에 따라 미국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에 KT의 기가 와이어(GiGA Wire) 기술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4월, KT 황창규 회장은 미국 매세추세츠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에서 특별강의를 마친 후 보스턴 시청을 찾아 마틴 월시(Martin Walsh) 시장과 디지털 형평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술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달 7일 대니얼 고(Daniel Koh) 보스턴시 비서실장이 한국을 방문해 KT와 보스턴이 MOU를 체결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대니얼 고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황창규 회장과 만남을 가졌으며, 경기 과천의 KT망 관제센터와 서울 목동에 위치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둘러봤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 만으로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HBS 케이스(Korea Telecom: Building a GiGAtopia)에서도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기가 LTE(GiGA LTE)와 함께 3대 기가 기술로 소개했을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이다.
기가 와이어는 KT에서 지난해 발표한 계획인 '기가 인터넷 2.0'에도 포함됐는데, KT의 기가 인터넷 2.0은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완료 예정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 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Wi-Fi)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 4가지 방향에서 추진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은 상당수 건물이 노후화돼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쉽지 않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번 MOU 체결에 의해 기가 와이어가 공급되면 보스턴은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갖춘 도시로 변모가 예상된다.
이번 MOU에 따라 미국 보스턴에 기가 와이어 시범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서 KT는 장비, 노하우 등 기가 와이어 기술을 제공하고, 보스턴시는 구축지역 선정 등 전체적인 관리를 맡는다. 보스턴시 지정 인터넷 사업자인 넷블레이저(NetBlazr)는 장비 구축 및 운영, 유지보수,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올해 가을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100~150가구에 기가 와이어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MOU는 보스턴시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Boston Digital Equity Project)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는 민관협력의 의한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을 통해, 보스턴 시내 모든 가정과 기업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턴시는 KT의 기가 와이어 기술이 디지털 평등 프로젝트 추진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